
김두현. 스포츠동아DB
올시즌 K리그 전경기 출전 7골·5도움
경쟁력 갖춘 베테랑은 후배들 본보기
올 시즌을 앞두고 친청팀 성남FC로 복귀한 김두현(33·사진)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듯하다. 지난해까지 수원삼성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졌던 그는 성남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성남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23라운드까지 8승10무5패(승점 34)로 6위에 올라있다. 김두현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성적이었다.
● 노장? 아직 젊은 선수에 질 마음 없다!
김두현은 우리 나이로 34세다. 30대 중반이 되면서 그의 이름 앞에는 ‘노장’ 또는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그의 성적은 이 같은 표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김두현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 중 13경기에선 풀타임을 소화했다. 성남 선수 중 김두현보다 많은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보낸 선수는 없다. 여기에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8경기)과 FA컵(3경기)까지 포함하면 총 34경기를 뛴 만큼 체력적으로 어린 후배들에 전혀 뒤지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개인기록도 뛰어나다. 클래식 23경기에서 7골·5도움을 올렸다. 7골은 자신의 K리그 한 시즌 최다골 타이기록(2007년 7골·2도움)이다. 아직 시즌이 3분의 1 가량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신기록은 시간문제다. 전반기 막바지에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금세 회복해 보란 듯이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두현은 “아무래도 젊을 때보다는 회복도 더디고 힘들다. 하지만 프로선수라면 당연히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많이 뛰는 만큼 경기 외적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김학범)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신다. 괜찮다”며 웃었다. 이어 “30대 중반이지만 기량이 급격히 떨어질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팀 후배들이나 상대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체력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비시즌 동안 체력훈련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 반가운 베테랑들의 활약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선 유독 30대 베테랑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전북현대)으로부터 “매년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극찬을 받은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이동국(36·전북), 올 시즌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염기훈(32·수원) 등이 대표적이다. 김두현도 이동국, 염기훈과 함께 ‘베테랑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김두현은 “이동국 선배나 염기훈과 같은 베테랑들의 활약은 내가 더 분발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30대 베테랑들이 꾸준히 몸 관리를 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해나간다면, 앞으로 프로생활을 하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은 기온이 높은 데다 습도까지 높아서 체력 저하가 더 심해진다. 체력 관리에 더 신경을 기울여서 후반기에 더 나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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