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구자욱, 이승엽 같은 홈런타자 자질 갖췄다”

입력 2015-08-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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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스포츠동아DB

스윙폼 약점에도 3할대 타율·9홈런
놀라울 정도로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이제 몇 살이고? 스물 둘 아이가? 대학교 4학년 나이다. 대학 4학년 때 저 정도면 앞으로 어떤 타자로 성장할지 아무도 모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전을 앞두고 올 시즌 발굴한 슈퍼 루키 구자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구자욱은 4일 경기 전까지 309타수 108안타로 타율 0.350을 기록했다. 가장 주목 받는 부분은 높은 타율이다. 홈런도 9개 쳤고 장타율은 0.540이다. 2루타가 28개, 3루타가 2개다. 1군 첫 시즌이지만 출루율도 0.417을 기록해 OPS가 0.957로 정상급이다.

류 감독은 “구자욱의 스윙은 분명한 약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 약점을 고치면 훨씬 뛰어난 타자가 될 수 있다. 타격 때 보면 팔이 몸에서 떨어져 있다. 몸쪽 변화구 공략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폼이다. 그래도 3할5푼을 친다. 스윙 궤도를 수정하면 몸쪽 변화구에 헛스윙이 아니라 커트를 할 수 있다. 그러면 자가기 칠 수 있는 공이 훨씬 많아진다. 타율도 장타율도 다 놀라울 정도로 성장할 수 있는 여백이 있다는 거다”고 전망했다.

류 감독에게 ‘구자욱이 앞으로 정확도가 높은 타자가 아니라 이승엽 같은 홈런타자로 성장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이는가’라고 묻자 “물론이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올해 3할5푼을 쳤다고 만족하지 말고 더 열심히 자신의 단점을 고치며 스윙을 잡아 나간다면 대형 홈런타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일 통산 600홈런을 바라보고 있는 대타자 이승엽의 1군 데뷔 시즌(1995년) 홈런 숫자는 13개(121경기 타율 0.258)였다. 올해 구자욱과 같은 22세 시즌인 1998년에는 38개의 홈런을 날리며 대형 타자로 우뚝 섰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키 187cm의 구자욱의 하드웨어는 모든 가능성을 갖고 있다.

구자욱은 4일 kt전에서 3타수 1안타로 22연속경기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훈 한화 퓨처스 감독이 1987년 작성한 1군 데뷔 첫 시즌 연속경기안타 기록과 타이다. 4회말 수비 때 박해민과 부딪치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류중일 감독은 대형 신인의 보호를 위해 5회 교체했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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