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배트보이, 연습스윙에 머리 맞고 사망

입력 2015-08-0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미야구회의 월드시리즈 도중 불의의 사고

만 아홉 살의 배트보이가 배트에 머리를 맞아 세상을 떠나는 비극이 벌어졌다.

AP통신과 CNN, B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4일(한국시간) 아마추어 야구팀 ‘리버럴 비 제이스’의 배트 보이로 활약하던 소년 카이저 칼라일(9)이 결국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비운의 사고는 이틀 전인 2일에 발생했다. ‘리버럴 비 제이스’는 이날 미국 캔자스주 남부에 있는 도시 위치타에서 샌디에이고 웨이브스와 전미야구회의(NBC) 월드시리즈 경기를 치렀다. 보도에 따르면, 칼라일은 앞선 타자가 삼진을 당한 뒤 그라운드에 떨어진 배트를 집어 들고 다시 덕아웃 쪽으로 돌아가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 순간 대기타석에 있던 한 타자가 몸을 풀기 위해 휘두르던 배트에 머리를 강타 당했다. 칼라일의 머리에 가해진 엄청난 충격을 당시 쓰고 있던 헬멧으로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칼라일은 곧바로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칼라일은 ‘리버럴 비 제이스’의 단장인 마이크 칼라일과 친척 관계였다. 평소 야구를 좋아해 대학생들의 여름 리그인 NBC에 동행하며 배트 보이로 활약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지게 됐다.

‘리버럴 비 제이스’는 칼라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구단 공식 트위터에 칼라일과 선수들이 함께 한 사진을 올리면서 ‘짧은 시간 동안 이 소년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오늘 천국은 천사 한 명을 얻었다. 카이저가 편안하게 잠들길 바란다’는 애도의 뜻을 표현했다. 또 소속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다같이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고 칼라일을 위해 기도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