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스포츠도박 혐의’ 전창진 감독 사퇴

입력 2015-08-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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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 스포츠동아DB

KGC 김승기 감독대행체제로 시즌 준비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전창진(52·사진) 감독이 결국 남자프로농구 KGC인삼공사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KGC는 “전 감독이 4일 오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해 이를 수용했다”고 5일 발표했다. 지난 4월말 KGC 사령탑을 맡은 전 감독은 3개월여 만에 구단과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전 감독은 KGC와 3년 계약을 체결했었다.

KGC 관계자는 “전 감독이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팀의 연습경기를 관전한 뒤 구단 고위관계자와 직접 만나 사의를 밝혔다. 사건이 장기화 돼 구단도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 감독은 구단을 통해 “지난 3개월여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검찰로의 사건 송치도 지연되는 등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더 이상 구단과 (한국농구)연맹에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구단과 연맹을 비롯한 농구계와 팬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검찰에서 소명에 집중해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 감독이 kt 지휘봉을 잡았던 올 2월 소속팀의 2경기를 대상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지인을 시켜 대리 베팅하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진행했다. 전 감독은 피의자 신분으로 2차례 조사도 받았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기각해 법정 구속은 면한 상태다.

한편 KGC는 김승기 감독대행체제로 차기 시즌을 준비한다. KGC 관계자는 “전 감독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김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했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기엔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GC는 곧 김 코치를 KBL에 감독대행으로 정식 등록하고 15일 개막하는 ‘2015 프로-아마 최강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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