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토종타자 최초 4년 연속 100타점

입력 2015-08-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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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가 9일 대구 삼성전 6회초 무사 1루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2-2 동점 중월2점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시즌 37호 아치.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시즌 101타점째를 올리며 역대 2번째 4년 연속 100타점을 작성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전 130m짜리 대형 투런포 폭발
올시즌 테임즈 이어 30홈런-100타점


넥센 박병호(29)가 국내 최고 4번타자다운 위용을 떨쳤다. 토종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100타점 고지에 우뚝 섰다.

박병호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0-2로 뒤지던 6회초 무사 1루서 삼성 좌완 선발 차우찬이 볼카운트 3B-0S서 던진 4구째 바깥쪽 직구(시속 145km)를 과감하게 걷어 올려 대구구장 하늘을 반으로 가르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동점 2점홈런을 터트렸다. 5일 목동 KIA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시즌 37호 홈런이다. 이 아치 덕분에 박병호는 역대 2번째(1호는 두산 용병 타이론 우즈·1998∼2001년)이자 토종 타자로는 최초로 4년 연속 100타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4년 연속 100타점은 삼성 이승엽, 소프트뱅크 이대호, 한화 김태균 등 내로라하는 한국야구의 간판타자들도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다. 박병호는 2012년 105타점을 시작으로 2013년 117타점, 2014년 124타점을 올리며 매년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이미 30홈런을 훌쩍 넘겼던 그는 30홈런-100타점 고지도 동시에 밟게 됐는데, KBO리그 통산 50번째이자 NC 용병타자 에릭 테임즈에 이은 올 시즌 2호 기록이다.

거포의 역사를 또 하나 아로새긴 박병호에게는 앞으로 도전해야 할 이정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 박병호는 테임즈와 치열하게 홈런·타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홈런 36개로 1위, 타점 99점으로 2위에 올라 있었다. 그런데 이 홈런과 함께 홈런 부문에선 한 발 더 달아났고, 타점 부문에선 101타점으로 테임즈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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