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박경수 통산 2번째 멀티포 ‘반전의 괴력’

입력 2015-08-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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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경수(가운데)가 9일 문학 SK전에서 2회와 5회 시즌 15·16호 솔로홈런 두 방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통산 2번째 멀티홈런. 5회초 1사 후 SK 전유수를 상대로 2번째 홈런을 친 박경수가 홈을 밟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전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맹활약
kt 이적 후 장타력 급상승…벌써 16호


kt 2루수 박경수(31)는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3년 LG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입단 당시 계약금만 4억3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LG에서 뛰는 동안 홈런이 43개에 불과했다. 시즌 최다홈런도 8개였다. 타격에 재능이 없는 선수처럼 낙인 찍혔다. LG에서 2루수와 유격수를 팀 사정에 따라 맡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됐다.

그냥 이렇게 현역 생활의 말년을 맞는 줄 알았던 박경수가 제10구단 kt 창단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단과 동시에 kt는 프리에이전트(FA)로 박경수를 선택했다. 4년 총액 18억2000만원(옵션 포함)의 조건이었다. 주전 2루수 자리가 확보되고, 수원 kt위즈파크를 홈으로 쓰며, 팀 내야진의 리더 역할을 맡게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앞서 그는 스스로도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6번 2루수로 선발출장한 박경수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서 SK 선발 채병용의 시속 136km 직구를 잡아당겨 시즌 15호 좌중월1점홈런(비거리 120m)을 터뜨렸다. 박경수는 3회에도 1사 2루서 문광은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친 뒤 득점까지 올렸다. kt는 3회 5점을 뽑아내 9-4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5회에는 SK 3번째 투수 전유수의 시속 142km 직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보탰다. 시즌 16호 홈런. 이로써 7월 10일 수원 삼성전 이후 개인통산 2번째 1경기 멀티홈런을 달성했다.

박경수의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활약을 앞세워 14안타를 몰아친 kt는 SK를 10-4로 대파했다. kt 선발 저스틴 저마노는 시즌 최다인 124구를 던지며 7이닝 4실점으로 시즌 2승째(2패)를 거뒀다.

박경수는 올 시즌 kt 타자 중 58개의 볼넷으로 팀 내 1위다. 규정타석에 든 타자 중 4할 이상의 출루율은 박경수가 kt에서 유일하다. 장타력과 출루율이 모두 몰라보게 좋아진 것이다. 신생구단 kt는 신인선수들에게만 ‘엘도라도’가 아니었다. 그냥 잊혀져갈 뻔한 박경수의 진짜 가치가 kt에서 빛나고 있다.


● kt 박경수

오늘 저마노도 잘 던져줬고,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하게 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최근 우리 팀이 승리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진 것이 나에게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준 것 같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도록 체력 관리에 신경을 쓰겠다. 홈런보다 타율에 더 신경 쓰고 싶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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