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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0대 청년이 자국 축구대표팀에 불만을 품고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다가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산케이 스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경시철 무사시노 경찰서는 10일 시모다 마사히로 기술위원장이 운영하는 축구학교에 ‘학생을 죽이겠다’는 협박 편지를 보낸 혐의로 도쿄 신주쿠에 사는 이시카와 카오루(30·무직)를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용의자 이시카와 카오루는 지난 7월22일 밤 한 편의점에서 일본 축구협회 시모다 마사히로 기술위원장이 운영하는 축구학교에 협박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는 “축구 학교 학생을 죽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협박 편지를 받은 축구학교는 7월 23~26일 휴교 결정을 내렸다. 이후 일본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편의점 방범 카메라와 근처 CCTV 등에서 이시카와 카오루의 얼굴을 확인한 뒤 업무 방해 혐의를 적용해 그를 체포했다.
용의자 이시카와 카오루는 체포된 후 경찰 진술을 통해 “외국인 감독을 불렀는데 대표팀이 잘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협회에 불만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의 대상이 된 시모다 마사히로 기술위원장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부터 관여했으며,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벤치에 앉아 선수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보여 일본 언론으로부터 “감독을 협회가 흔들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일본은 2015 동아시안컵에서 2무1패의 부진으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시카와 카모루의 협박 편지는 동아시안컵 대회 이전에 발송된 것으로, 동아시안컵 부진과는 관계가 없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