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랜, ‘스미스 지각 합류’ 허락한 이유

입력 2015-08-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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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왼쪽)과 안드레 스미스. 스포츠동아DB

지인의 결혼식 있다며 늦춰달라 부탁
유도훈 감독 “몸상태 약속 지켜보겠다”

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새 외국인선수 안드레 스미스(30·198cm)가 10일 입국해 팀에 합류했다. 합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동부 다쿼비스 터커(라샤드 제임스로 교체 예정)를 제외하고는 10개 구단 용병들 중 가장 늦은 합류다. 스미스를 제외한 외국인선수들은 8월초 일찌감치 각자의 소속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추고 있다.

스미스는 KBL 경력이 없는 새 얼굴이지만, 안정적 포스트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득점력을 뽐내며 유럽에선 이름을 꽤나 날린 선수다. 그러나 합류시기가 늦어지자 ‘스미스가 전자랜드에 요구한 것이 이뤄지지 않아 늑장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0일 “스미스가 8일 중요한 지인의 결혼식이 있다며 입국시기를 늦춰달라는 부탁을 했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유 감독은 “시즌이 앞당겨지면서 하루라도 빨리 적응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스미스를 믿고 늦은 합류를 허락했다. 그 대신 팀 훈련에 곧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라’는 당부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의 첫 번째 약속을 지키는지 두고 보겠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스미스는 유 감독이 ‘프랜차이즈 외인’ 리카르도 포웰(32·KCC)을 저버리면서까지 뽑은 카드다. 그만큼 기량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다. 유 감독은 “팬들을 생각했을 때는 포웰을 뽑는 것이 맞다. 하지만 우리 팀이 더 강해지기 위해선 인사이드 강화가 필수적이었다. 스미스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 중에서 포스트 공격을 가장 잘하는 선수일 것이다. 더 강해진 전자랜드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뽑은 선수다. 기대해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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