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의 공격…당뇨 환자 ‘오십견 경계령‘

입력 2015-08-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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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는 특히 여름철에 당뇨 합병증인 오십견과 당뇨발에 주의해야 한다. 여름엔 혈당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십견 예방을 위해서는 틈나는 대로 어깨를 돌려주거나 기지개를 켜는 등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여름철엔 혈당조절 어려워 합병증 위험
당뇨 환자 오십견, 일반인보다 5배 많아
습한 날씨에 당뇨발도 주의…보습 중요

“당뇨 환자의 여름 복병, 오십견과 당뇨발 조심하세요.”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이거나 잠재적인 당뇨병 환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년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11.9%(319만명)는 당뇨병을 앓고 있고 24.6% 인 660만명은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2050년 국내 당뇨병 환자가 591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뇨병은 흔한 질환이 됐다.

요즘 같은 가마솥 더위는 당뇨 환자를 괴롭힌다. 혈당 조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당뇨병이 유발하는 여러 합병증 중에서도 여름철에는 특히 오십견과 당뇨발을 조심해야 한다.


● 당뇨환자 오십견 발병률 일반인보다 2∼5배 높아

잘 알려지지 않은 당뇨 합병증 중에 하나가 오십견이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은 전체의 5%만 어깨통증이 있는 것에 비해 당뇨병 환자의 25%가 어깨통증 증상이 있었다. 당뇨병 환자의 오십견 위험은 일반인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보고 돼있다. 당뇨가 있는 경우 혈액 속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힘찬병원 황승현 과장은 “일반 오십견은 한쪽 어깨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당뇨로 인한 오십견은 양쪽 어깨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주 증상으로, 당뇨환자는 혈당조절과 오십견 치료를 병행해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증상으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절낭이 굳어 유착되면 어깨 움직임이 제한돼 팔을 뒤로 젖히거나 머리를 감거나 셔츠 단추를 끼우는 동작 등을 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오십견은 초기에 발견하면 휴식이나 찜질 등으로도 증상이 좋아지지만 중기에 접어들면 약물이나 주사, 관절내시경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 통증을 없애기 위한 주사치료는 통증 감소 효과가 있으나 운동범위를 호전시키지는 못한다. 어깨를 회전시키거나 손을 위로 드는 적극적인 운동으로 관절 범위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온찜질, 마칠 때는 얼음찜질을 각각 시행하면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크다.

틈나는 대로 어깨를 돌려주거나 기지개를 켜는 등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면 오십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십견은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인데, 이때는 아픈 어깨를 온찜질을 해주거나 누운 자세에서 어깨 아래에 수건을 괴면 통증이 완화된다. 실내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하고, 냉방이 과도할 경우 얇은 상의나 손수건 등으로 찬 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야 한다.


● 당뇨발 예방하려면 맨발 피하고 발톱은 일자로 깎아야

당뇨 환자는 발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관에 석회질이 쌓이고 동맥 경화가 다리 전체의 혈관에 광범위하게 발생하여 발에 조금만 상처가 생겨도 잘 낫지 않는다. 당뇨병 환자의 20%는 당뇨발을 경험한다. 매년 10만∼12만명이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발가락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을 정도다.

여름철 당뇨발을 예방하려면 맨발 보다는 땀을 잘 흡수하는 재질의 양말을 신어야 한다. 또 매일 발과 발가락을 꼼꼼히 살펴 상처가 났는지 부었는지 무좀이 있는지 등도 점검해야 한다. 발은 아침 저녁으로 미지근한 물로 씻고 완전히 건조시킨 뒤 보습제를 바른다. 발에 상처가 생겼거나 티눈 굳은살 사마귀가 보이면 함부로 제거하지 않고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발톱은 바짝 깎지 말고 일자로 자르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 당뇨로 인한 오십견과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관리가 기본이다. 여름에 자주 먹게 되는 과일이나 청량음료를 줄여야 한다. 과일은 한 번에 많이 먹으면 당 수치가 오를 수 있으므로 여러 번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혈당측정기는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한다. 운동은 탈수를 일으키지 않는 정도의 강도가 적당하며 운동하기 전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산책,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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