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창용.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마무리투수 임창용(39)이 싱긋 웃었다. 임창용은 9일 넥센전이 열린 대구구장 마운드에 오를 때까지 무려 7일 동안 ‘개점휴업’ 상태로 지냈다. 1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따냈던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심지어 이때도 공을 딱 하나만 던졌을 뿐이다. 그 이후에도 삼성은 꾸준히 연승가도를 달렸지만, 타선이 계속 대량득점을 하면서 임창용이 마운드에 오를 만한 상황은 돌아오지 않았다. 비축해둔 힘이 넘치는 임창용은 9일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2사 1·3루서 소방수로 등장해 넥센 4번타자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불을 껐다.
임창용은 “나도 그동안 매일 나가고 싶었는데, 팀이 계속 이기는 데도 워낙 점수를 많이 내서 못 나갔다”고 웃으며 “요즘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잘 쳐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팀 마무리투수들도 등판 기회가 많이 없는 것 같다. 다들 20세이브 언저리에서 더 못 올라가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올해 그는 지난해를 능가하는 구위와 체력을 자랑하며 리그 최고의 소방수다운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삼성의 뒷문에 임창용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하다. 임창용은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한 덕분에 올해는 한여름인데도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며 “8월과 9월 시즌 막바지가 되면 등판 기회가 더 많이 올 것 같다. 그때 잘 막기 위해서 계속 준비를 잘 해놓고 있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