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부촌 ‘리펄스 베이’ 색다른 볼거리

입력 2015-08-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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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펄스 베이

홍콩섬 남부의 리펄스 베이와 스탠리는 화려한 야경과 도심의 빌딩숲, 북적이는 인파로 익숙한 홍콩의 다른 모습을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시간을 투자해 가볼만한 곳이다.

리펄스 베이와 스탠리를 가는 방법은 쉽다. 홍콩섬의 대표적인 번화가 센트럴의 익스체인지 스퀘어에 있는 지하 버스터미널에서 스탠리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리펄스 베이를 거쳐 간다. 두 군데를 묶어 반나절 정도의 일정으로 돌아볼 수 있다.

아담한 해변을 끼고 있는 리펄스 베이는 홍콩에서 대표적인 부촌이다. 유명 스타와 부호들의 별장이 즐비한 미국 서부의 말리부 해안처럼 리펄스 베이에도 바다를 바라보는 위치에 멋진 빌라와 아파트들이 자리 잡고 있다. 30평 정도의 아파트 한달 임대료가 우리 돈으로 1500만∼2000만원에 달한다. 홍콩 최고의 부자로 꼽히는 리카싱의 집도 이곳에 있다.

으리으리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화려한 맨션을 구경하는 재미도 좋지만, 이색적인 틴하우 사원과 한가로운 해변의 풍광도 매력이다. 산자락에 즐비한 고가의 맨션과 달리 해변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탈의실과 샤워실,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어 홍콩 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리펄스 베이에서 차로 15분 정도 더 가면 도착하는 스탠리는 유럽의 포구 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바닷가의 카페와 음식점, 그리고 우리네 옛 시장과 닮은 ‘스탠리 마켓’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스탠리 마켓은 길이 200m 정도의 재래시장으로 좁은 골목에 작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고급은 아니지만 ‘홍콩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다양한 잡화와 기념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가격대는 비싸지 않지만 주인과의 흥정은 필수이다. 스탠리 마켓에서 조금 더 해변 쪽으로 나가면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나 와인, 세계 각국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거리의 모습이 이국적이고, 도심과 달리 한가롭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홍콩 |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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