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고 부활한 나지완

입력 2015-08-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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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난달 22일 피가로의 헤드샷 이후 타율 상승

KIA 나지완(30·사진)의 2015시즌은 7월 22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7월 22일까지 성적은 타율 0.200(170타수 34안타)에 3홈런 14타점으로 ‘민망한’ 수준이었다. 중심타자임에도 장타율은 0.271이었다. 무려 3차례나 2군을 다녀왔다.

그런데 7월 24일부터 마치 다른 타자로 환생한 듯 변했다. 8월 11일까지 타율 0.370(46타수 17안타)에 장타율 0.652를 기록 중이다.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전에서도 6번 지명타자로 나서서 2회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좌월1점홈런(시즌 7호)을 터뜨렸다. 5회까지 첫 세 타석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예상을 뒤엎고 5회까지 매이닝 득점으로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올 시즌 팀 4번째 선발전원안타도 달성했다.

KIA 내부에선 나지완의 각성을 두고 “묘하게 나지완은 사구를 맞으면 야구를 더 잘한다”고 풀이한다. 실제로 7월 22일 나지완은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의 시속 147km짜리 직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당시 후유증으로 나지완은 이튿날 삼성전에 결장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KIA 덕아웃을 찾아와 나지완의 건강을 염려할 정도로 아찔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사구가 나지완의 막힌 ‘혈’을 뚫어준(?) 셈이 됐다. ‘아직까지 딱히 후유증도 없으니 잘된 일 아니냐’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정작 나지완은 아니다. 올 시즌 13개의 사구로 이범호와 함께 팀 내 1위다. 아무리 야구가 잘 된다고 해도 공에 맞으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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