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로저스, 삼성전 등판이 진정한 시험대”

입력 2015-08-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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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에스밀 로저스가 11일 수원 kt전에서 4-0으로 앞선 9회말 2사 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 전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저스는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2경기 연속으로 완투하는 괴력을 보였다. 스포츠동아DB

■ 전문가가 말하는 한화 로저스

140km 넘는 슬라이더 구위·컨트롤 굿
투구 템포 빨라 타자 생각할 시간 최소화
성격 좋아 한국문화·선수단과도 잘 융화


한화 새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30)가 태풍을 몰고 왔다. KBO리그 데뷔전인 6일 대전 LG전에서 9이닝 3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 11일 수원 kt전에서 9이닝 3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각각 올렸다. 데뷔전 완투승은 역대 외국인투수 최초이며, 데뷔 2연속 완투는 토종 투수까지 포함해 KBO리그 사상 최초다. 지금까지의 투구만큼은 ‘오른손 류현진’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로저스를 직접 경험한 전문가 집단의 느낌을 들어봤다.




● 조범현 kt 감독(11일 상대팀 감독)

직구 스피드도 꾸준히 시속 150km대를 유지했고, 변화구 컨트롤이 아주 좋았다. 특히 시속 140km가 넘는 슬라이더가 인상적이었다. 슬라이더도 짧고 빠르게 휘어지는 공과 큰 각도로 떨어지는 공을 자유자재로 던지더라. 타자 헛스윙 궤적이나 전 타석 타격 궤적, 파울이 나오는 각도를 보고 타자가 어떤 유형의 타격을 하는지, 어떤 공을 기다리는지 빨리 파악해 대처하는 느낌이었다. 그 정도로 영리한 것 같다.


● 양상문 LG 감독(6일 상대팀 감독)

구위도 좋고, 볼 각도도 좋다. 볼이 조금 가벼운 느낌이지만 빠르기 때문에 바깥쪽 변화구는 타자들이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다. 분석 당하고 여러 차례 만나면 모르겠지만, 처음 만나는 팀은 고전할 것 같다. 한화가 좋은 투수를 데려온 것 같다.


● 조인성 한화 포수(2경기 모두 배터리)

우선 즐기면서 공을 던진다. 자기가 그날 좋은 부분과 안 좋은 부분을 스스로 빨리 캐치를 잘 한다. 영리한 친구 같다. 같은 팀 포수이기 때문에 세세하게 모든 부분을 말할 수 없다. 확실한 건 내가 LG 시절부터 지금까지 공을 받아본 외국인투수 중 최고인 것 같다. 2경기에서 슬라이더와 커브를 많이 던졌지만 체인지업도 가지고 있다. 성격이 좋아 빨리 한국문화를 받아들이고 선수단과 잘 융화한다. 점점 믿음이 생긴다.


●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11일 한화-kt전 중계)

스마트하게 야구를 하는 것 같다. 볼 스피드는 LG 소사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소사는 빨리 공이 노출되는 반면 로저스는 숨겨서 나오기 때문에 타자들이 느끼기에는 더 까다로울 것 같다. 우리 타자들의 타격기술과 파워가 많이 향상돼 높은 공은 견디지 못하는데, 이 정도로 바깥쪽에 낮게 제구되면 치기 쉽지 않다. 완투형 투수이기 때문에 권혁이나 박정진, 윤규진 등 불펜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한화에는 엄청난 순기능이 될 수 있다. 일정상 이번 주 일요일(16일)에 등판하는 삼성전이 진정한 시험대가 되지 않겠나.


● 김정국 심판(11일 한화-kt전 주심)

패스트볼이 좋다. 다만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에 비해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커터와 슬라이더는 수준급이다. 투구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타자들이 생각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 볼 판정에서 본인에게 다소 아쉬운 부분이 나올 때도 그냥 웃어넘기는 여유가 있더라. 멘탈도 강한 것 같다.


● 강명구 삼성 전력분석원(11일 한화-kt전 분석)

보는 눈은 다 비슷할 것이다. 구위도 좋고 컨트롤도 바깥쪽 낮은 쪽에 잘 형성됐다. 아직 단점이 나타나지 않고 강점이 더 많아 보인다. 주자가 많이 뛰는 팀과는 아직 안 만났다. 기동력이 있고 약점을 파고드는 팀과 만났을 때 어떨지는 봐야할 것 같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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