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오피스’ 배성우, 혼자 카페에서 눈물 쏟은 사연

입력 2015-08-23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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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배우 배성우가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눈물을 꼽았다.

배성우는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오피스’ 인터뷰에서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맛있는 것을 먹거나 울면서 푼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눈물이 많았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더 많아 지는 것 같다”며 카페에서 홀로 눈물을 쏟은 사연을 언급했다. 배성우는 “어느 날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시간이 남아서 영화 ‘어바웃 타임’을 봤다.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였다. 돌아가신지 오래된 아버지가 기억나더라”고 말했다.

그는 “극 후반부에 아버지와 아들이 탁구를 치고 바닷가에 산책을 하러 가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비 오듯 눈물을 쏟으며 소리 내 울었다. 정말 불쌍해보였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배성우는 “눈이 빨개진 상태로 ‘정말 좋은 영화였어’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앞에 종이 한 장이 놓였다. 옆에 앉아있던 남자가 쓴 편지였다”고 털어놨다. 손편지의 내용은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때부터 팬입니다. 사인을 받고 싶은데 중요한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울고 계셔서 편지를 썼습니다’였다.

배성우는 “내가 우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며 “바로 ‘고맙습니다’라고 하고 사인을 해줬다. 참 민망한데 지금 생각나면 재밌는 에피소드”라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재작년에 펑펑 우는 연기를 했는데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지식채널e에서 봤는데 ‘웃을 때보다 울 때 면역력이 더 증가한다’고 하더라. 뭔가 큰 해소가 되는 것이다.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신뢰하는 사람들 앞에서 우는 게 더 좋다고 하더라”고 눈물 예찬론을 펼쳤다.

배성우는 “박혁권 형이랑 친한데 그 형도 눈물이 많다. 우는 것으로는 국내에서 연기 최고”라며 “내가 지식채널e에서 본 것을 이야기 하니까 형이 ‘그래, 우리가 돈도 없고 제대로 살지도 못하는데 그나마 버틴 이유가 눈물이다’라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평범한 회사원 김병국 과장(배성우)이 다시 회사로 출근한 모습이 CCTV 화면에서 발견되고 그 후 회사 동료들에게 의문의 사건들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극. 극 중 배성우는 하루아침에 살인범이 된 김 과장을 연기해 강렬한 존재감을 보였다. 영화는 9월 3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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