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불균형’ 첼시, 웃을 수만은 없었던 첫 승

입력 2015-08-23 2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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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첼시가 시즌 첫 승리에도 불구하고 공수 불균형으로 숙제를 남겼다.

첼시는 23일(한국시각) 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의 더 호손스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와의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첼시는 데뷔전을 치른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우측에 자리한 페드로는 에당 아자르와 날개를 이루며 전반 초반부터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13분, 첼시가 먼저 위기를 맞았다. 네마냐 마티치가 박스 안에서 칼럼 맥마나만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한 채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것. 그러나 키커로 나선 제임스 모리슨이 실축하며 첼시는 위기를 모면했다.

실점 상황을 이겨낸 첼시는 공격에 힘을 실었다. 페드로가 오른쪽에서 자리잡고 있는 사이 아자르는 중앙까지 영역을 넓혔고 아자르가 비운 지역으로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올라오는 양상을 보였다. 최전방의 디에고 코스타 역시 움직임을 통해 전방에 공간을 열어줬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결국 첫 골은 페드로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20분, 페드로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아자르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빠른 템포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수비수를 맞고 골대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페드로의 EPL 데뷔골.

선제골에 성공한 첼시는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추가골 역시 페드로의 발에서 시작됐다. 전반 30분, 중앙에서 볼을 잡은 페드로가 골문으로 침투하는 코스타를 보고 강한 땅볼 패스를 뿌렸다. 볼은 수비벽을 관통해 코스타의 발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의 2-0 리드.

첼시는 전반부터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움직임을 놓쳐 크로스를 허용했다. 우측에 있던 호세 살로몬 론돈이 중앙으로 연결한 볼을 모리슨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첼시는 전반 42분, 문전에서 코스타가 가슴 트래핑으로 내준 볼을 아스필리쿠에타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3-1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후반 9분, 존 테리가 박스 안쪽으로 침투하던 론돈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속도에 밀리자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주심은 곧바로 테리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첼시는 곧바로 만회골을 허용했다. 후반 14분, 모리슨이 절묘한 백헤딩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첼시를 바짝 뒤쫓은 것.

남은 시간 동안 첼시는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채로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첼시는 올 시즌 1승1무1패(승점4)를 기록했다.

이날 첼시는 데뷔전부터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인 페드로의 활약으로 좌우측면을 모두 효과적으로 활용했고 코스타의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공격에서 분명히 좋은 전개를 보였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페널티킥, 실점 상황 모두에서 상대에 공간을 허용하고 스피드에서 밀리는 등 올 시즌 들어 계속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전반만 뛰고 교체되며 논란에 오른 테리가 이날 퇴장까지 당하며 수비진에 물음표를 남겼다. 또한 첼시의 수비는는 올 시즌 3경기에서 7실점(경기 당 2.34실점)으로 지난 시즌 0.84골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당초 보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주제 무리뉴 감독이 공격수 영입을 통해 효과를 본 만큼,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수비수 존 스톤스(에버튼) 영입에 힘을 쏟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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