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초딩 입맛’ 박찬호 어찌할꼬

입력 2015-08-2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유격수 박찬호가 김기태 감독의 사랑을 담뿍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치도 제대로 먹지 않는 어린이 입맛 때문에 마른 몸이 더 마를까, 혹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며 박찬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포츠동아DB

“김치도 내가 ‘먹어라, 먹어라’ 해야 한두 점 먹더라고.”

KIA 김기태 감독은 최근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박찬호(20)를 보면 기특하면서도 안쓰럽다.

박찬호는 장충고 출신의 프로 2년차로, 올 시즌 사실상 루키나 다름없다. 시즌 초반만 해도 강한울이 주전 유격수를 완전히 꿰차는 듯했지만, 강한울이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7월말부터 박찬호가 그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수비와 주루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였지만, 계속 출장하면서 타격에서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다. 올 시즌 36경기에서 타율 0.235(87타수 19안타)를 기록 중이지만, 주전 유격수로서 선발출장하기 시작한 7월 29일 이후만 따지면 타율이 0.296(54타수 16안타)이다.

그러나 유난히 입이 짧아 편식하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론 걱정스럽도 하다. 김 감독은 “박찬호가 식사하는 걸 보니 치즈나 햄, 계란 같은 것만 좋아하더라. 김치 같은 데는 젓가락도 가지 않아 내가 ‘먹어라, 먹어라’ 하니까 한두 젓가락 먹더라. 속된 말로 ‘초딩(초등학생) 입맛’이다”며 웃었다.

프로필상으로 키 178cm에 몸무게 71kg. 한눈에 보기에도 비쩍 말랐다. 그래서 김 감독은 최근 박찬호를 불러 “아플 때 되지 않았냐? 힘들면 얘기해”라고 농담하며 넌지시 의중을 물어봤다. 그러자 박찬호는 “그럴 일 없을 겁니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하더란다. 이런 강단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을까. 김 감독은 “박찬호가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