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1순위 남태혁 지명…해외파의 역습

입력 2015-08-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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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도 좋은 날이다. 2016 KBO 신인드래프트가 24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열렸다. 10개 구단에 선택된 2차지명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2016 KBO 신인드래프트

NC 정수민 등 해외파 5명이나 선택 받아
넥센, 2R서 SK 안정광 동생 안정훈 호명


2016 KBO 신인드래프트가 24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열렸다. 총 860여명에 달하는 선수가 드래프트에 참여했고, 1차지명을 포함한 110명의 선수가 프로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관심은 국내무대로 복귀하는 해외파에게 쏠렸다. 해외파 출신 9명 중 5명이 지명을 받아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LA 다저스 출신 내야수 남태혁(왼쪽)과 시카고 컵스 출신 투수 정수민이 24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201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각각 kt와 NC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해외파의 역습

kt는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LA 다저스 출신 내야수 남태혁(24)을 호명했다. 남태혁은 제물포고 3학년이던 2009년 다저스와 50만달러(약 6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루키리그에서 4시즌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 9홈런에 그쳤다.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2년간 KBO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남태혁은 군복무(공익근무)까지 마치고 이번 드래프트에 도전했다. kt 조찬관 스카우트팀장은 “당초 1라운드에서 투수를 생각했는데, 오른손 거포의 희소가치와 미래가치가 모두 크다고 판단했다. 간판타자로 키울 생각이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남태혁은 “미국에서 비록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배움의 시간이었다. 먼 길을 돌아왔기 때문에 프로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웃었다.

1라운드 8순위로 NC의 낙점을 받은 정수민(25)은 2008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지만 메이저리그 승격에는 실패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0승8패1세이브, 방어율 4.14를 기록했다. NC 유영준 스카우트팀장은 “면밀히 지켜봤는데 투구폼과 밸런스가 안정됐다. 1∼2년 동안 다듬어서 선발투수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수민은 “고향이 김해이기 때문에 NC에 입단하고 싶었다. 말보다는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으로 증명해내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재미교포 투수 이케빈(23)은 삼성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삼성 이성근 스카우트팀장은 “연습 때도 148km를 우습게 찍는 강견이다. 경기감각이 문제지만 잘 키워서 내년 불펜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전 샌디에이고 외야수 나경민(24)은 3라운드에 롯데, 컵스 출신 외야수 김동엽(25)은 9라운드에 SK 유니폼을 입었다.



● 승부는 피보다 진하다?

넥센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동산고 우완투수 안정훈(18)은 SK 내야수 안정광(26)의 친동생이다. 넥센은 투수 육성에 공을 들이며 신인투수들에게 몇 차례 1군 등판 기회를 주기 때문에 내년 형과의 맞대결을 기대해볼 만하다. kt의 1차지명을 받은 경북고 출신 좌완투수 박세진(18)도 kt를 거쳐 롯데로 트레이드된 박세웅(20)과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그는 “형과의 대결을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 하던 대로 하면 될 것”이라며 대범한 태도를 보였다.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이들 형제와 달리 롯데 이종운 감독의 친아들 이정윤(22·고려대)은 아쉽게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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