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신서유기’, 강렬한 예고편 4분에 담긴 의미

입력 2015-08-26 11: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방송가와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tvN '신서유기'가 예고 영상에 이어 포스터까지 공개하며 첫 방송 전 인기몰이에 나섰다.

'신서유기'는 중국의 4대 고전 중 하나인 서유기를 예능으로 풀어낸 콘셉트로 과거 KBS2 '해피 선데이-1박 2일 시즌1' 주역 중 4인이 한 자리에 모여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런 가운데 25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공개된 예고편에는 중국 시안(西安)에서 보낸 4박 5일 간의 촬영분 일부가 담겼다. '1박 2일' 멤버들을 모아놓고 이들은 과연 어떤 예능을 만들어 냈을까.



● 강호동, 대륙에서 잃어버린 야성(野性)을 찾다

강호동은 과거 '1박 2일 시즌1'에서 확실한 리더로서의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방송국 고위 관계자들마저 인정한 그의 체력과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 끈기는 강호동에게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하지만 잠정 은퇴 후 방송가에 돌아온 그는 줄곧 몸을 사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소리만 크게 지른다고 비판을 받았던 강호동이지만 대중들은 눈에 띄게 착해진 강호동에게 더 적응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신서유기' 예고편에서는 다시 활력을 되찾은 강호동의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저팔계 캐릭터를 맞게 된 그는 이수근, 은지원에게 무차별적으로 '옛날 사람'이라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박 2일' 전성기를 이끈 그의 저력이 부활할지 관심을 모은다.



● 케이블 고삐마저 벗어던졌다

'신서유기' 예고편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은 나영석 PD의 제안으로 미니 게임을 하는 장면이었다. "치킨 브랜드 7개를 말하라"는 주문에 '신서유기' 멤버 4인방을 거침없이 상호명을 거론했다.

여기에 제작진은 성실하게 멤버들이 댄 상호명의 로고까지 박아 웃음을 더한다. 최근 간접 광고에 엄격한 잣대를 대는 심의 추세를 생각해 보면 굉장히 파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 장면에서 '신서유기'가 왜 tvN이라는 플랫폼이 아닌 인터넷 콘텐츠를 표방했는지 알 수 있다. 좀 더 자유로운 곳에서 '신서유기' 멤버들의 솔직한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케이블마저 거추장스러워 인터넷으로 향한 '신서유기'는 어느 정도의 수위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까.



● 이수근은 왜 금테를 뒤집어 썼을까

'신서유기' 출범 당시 대중과 방송가 관계자들이 가장 걱정했던 인물은 단연 이수근이었다.

그가 비록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자숙 기간을 거쳤지만 아직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신서유기' 합류에 반감을 드러낸 의견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공개된 예고편에서 이수근은 결코 편하게 여행을 즐기지 않고 있다. 손오공 캐릭터로 분해 머리에 씌워진 금테와 이를 구체적으로 현실화 시키는 고주파 치료기는 '서유기'를 차용한 이 프로그램의 색깔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신서유기’를 '이미지 세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신 서유기’ 예고편 캡처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