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KPGA만의 매력…세대 초월한 우승 경쟁

입력 2015-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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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진. 사진제공|KPGA

올해 7개 대회 20대 우승자 3명·30대 4명
평균 29.4세…KLPGA보다 9세나 많아
51세 신용진·60세 최상호, 아들뻘과 경쟁

국내 남자프로골프의 인기는 여자골프에 비해 시들하다. 대회 수도 적고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도 많지 않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남자프로골프만의 매력은 있다. 그 중 하나는 세대를 초월한 우승 경쟁이다.

KLPGA는 이번 시즌 모두 20개 대회를 치렀다. 이 중 30대 이상 우승자는 단 한 명도 없다. 12명의 우승자가 탄생했고, 그 중 1명이 10대, 나머지 11명은 20대다. 우승자들의 평균 연령은 20.9세다. 25세 이상 우승자도 드물어 올해 김보경(29·롯데마트여자오픈)과 이정은(27·제주삼다수마스터스), 유소연(25·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3명에 불과하다.

KPGA에선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가장 큰 차이는 10대부터 50대까지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다. 27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제58회 KPGA선수권에 출전한 선수는 모두 150명. 이 중 10대는 5명뿐이고 20대 86명, 30대 37명, 40대 16명, 50대와 60대가 각 3명씩이다. 그만큼 우승 경쟁은 치열하다. 20개 대회를 치른 KLPGA투어에서 2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3명이나 있지만, 남자골프에선 없다. 한 시즌 3승 이상을 기록한 것도 2007년(김경태, 강경남 각 3승) 이후엔 나오지 않고 있다. 우승자의 비율이 20대 보다 30대가 더 높다는 것도 여자골프와는 다르다. 올해 열린 7개 대회 우승자 중 20대는 JDX상무골프단 소속인 허인회(29)와 이수민(22), 장동규(27) 3명이고, 나머지 4명(문경준, 이태희, 박재범, 최진호)은 30대다. 우승자 평균 연령은 29.4세로 여자보다 약 9세가 많다.

나이를 초월한 우승 경쟁은 또 다른 재미다. 51세의 신용진(사진)은 6월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열린 바이네르오픈에서 아들뻘인 후배들과 우승 경쟁을 펼쳤고, 최상호는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60세4개월11일의 나이로 컷을 통과했다. 2005년엔 같은 대회에서 50세의 나이로 우승하기도 했다. 베테랑의 선전은 후배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신용진은 “매경오픈 때 최상호 선배의 경기를 보면서 나도 그러고 싶었다. 체력(거리)이나 멘탈(정신력)은 여전히 뒤지지 않는다. 아직은 젊은 선수들과 겨뤄도 해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용진은 이번 대회에서도 22위를 기록했다.

인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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