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부상에 日야구팬도 분노 “코글란이 또 살인태클”

입력 2015-09-18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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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의 부상에 일본의 야구팬들도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정호는 18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4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강정호는 1회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고, 이어진 앤서니 리조가 땅볼 타구를 날리자 닐 워커의 송구를 받기 위해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다.

이 상황에서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은 병살을 방해하기 위해 강정호 쪽으로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코글란의 오른쪽 무릎이 강정호의 왼쪽 무릎을 강하게 부딪혔다.

이 충돌로 무릎에 강한 충격을 받은 강정호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정밀검진 결과 내측 측부인대 손상과 정강이뼈 골절을 진단 받았다.

이는 단순히 시즌 아웃을 넘어 강정호의 선수 생활과도 직결될 수있는 큰 부상이다.

강정호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팬들은 물론 일본의 야구팬들도 분노감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의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킹은 "한국의 A-로드도 살인태클의 먹이로…왼쪽무릎 수술에 이번시즌 절망"이라는 기사를 게재했고 일본의 누리꾼들은 해당 뉴스에 "메이저리그에서 종종 일어나는 플레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코글란은) 아시아 선수 헌터", "MLB의 나잉골란(AS로마 소속 미드필더로 과격한 태클로 여러선수에게 부상을 입혔다 )", "아시아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선수의)먹이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이런 부상으로 미래가 창창한 야구선수의 인생을 작살낸 일이 있었지" 등 코글란의 행위를 비난하고 있다.

일본 야구팬들이 이처럼 강정호의 부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코글란이 과거 일본인 선수를 상대로 비슷한 상황에서 부상을 입힌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NPB 센트럴리그에서 2004년 44개의 홈런을 때려낸 거포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는 2007년 템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2009년 5월 24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2루 수비를 보는는 도중 1루 주자였던 크리스 코글란의 격렬한 슬라이딩을 받아 왼쪽 무릎전방십자인대파열 부상을 당했다.

이후 이와노리는 같은해 8월 29일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9번, 2루수로 복귀했지만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고,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다 6월 16일 전력외 통보, 9월 6일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또한 2010년 9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10년 시즌 종료까지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마찬가지로 저조한 타격으로 인해 방출됐고,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결국 타격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현재는 사회인 야구단 후쿠시마 호프스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고 있다.

실제 일본 야구팬들 역시 '아시아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트린 강정호를 꾸준히 지켜보며 응원해 왔고, 공교롭게도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선수생명을 망가트린 코글란이 또 다시 강정호에게 격한 태클로 부상을 입히자 국적을 넘어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와무라 부상 당시)'앞으로 누구도 부상을 입히고 싶지 않다'라고 한 그 기분을 잊어버렸나 보다. 조금 오래 걸릴 듯하지만 무사히 복귀했으면 한다"라고 코글란의 행동에 일침과 강정호의 쾌유를 빌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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