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블랙 특급활약…‘kt 마블 듀오’ 시즌2 유력

입력 2015-09-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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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댄블랙. 스포츠동아DB

팀 합류후 타율 0.352·12홈런·OPS 1.059
조범현 감독 ‘투수 3명+마르테’ 구상 재검토


‘마블 듀오’의 시즌2를 볼 수 있을까.

kt 조범현 감독은 최근 외국인타자 댄블랙(28·사진)을 볼 때마다 고민스럽다. 지금까지 타격만 보고도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서서히 수비에서도 믿음을 주기 시작하자 고민이 더 커지고 있다.

6월 4일 투수 앤디 시스코의 교체 외국인선수로 영입된 댄블랙은 KBO리그 데뷔와 함께 팀의 반전을 이끌었다. kt가 50승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1군에 안착하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폭발적인 공격력과 완성된 불펜에서 비롯된다. 댄블랙은 팀 타격의 중심이다. 21일까지 44경기에서 타율 0.352에 12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특급타자의 영역인 1.000을 넘어선 1.059다.

6월 한 경기에서 3개의 실책을 범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한 적이 있지만, 갈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키 193cm 몸무게 116kg의 큰 체격으로 1루에 버티고 서서 송구를 하는 다른 내야수들에게 확실한 타깃이 되는 것도 강점이다.

조 감독은 “타석에서도 큰 덩치와 달리 센스가 굉장히 뛰어나고 수비도 매우 영리하게 잘 한다. 어려운 타구를 쉽게 잡아내고, 외야 중계 플레이 때 커트맨 역할도 잘해주고 있다. 풀타임을 뛰면 홈런 30개 이상은 충분히 쳐줄 수 있는 타자인데, 1루 수비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쓰임새가 많다. 댄블랙이 계속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며 웃었다.

댄블랙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내년 시즌 투수 3명에 3루수 앤디 마르테로 외국인선수를 구성하려고 했던 kt의 구상은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다. 특히 댄블랙의 잔류 여부에 따라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의 선택과 신인 거포 유망주 남태혁의 포지션 등이 모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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