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롯데 “송승준 쉬어”

입력 2015-09-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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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 스포츠동아DB

팔꿈치 염증 재발에 선발 로테이션 거르기로

5위 싸움으로 한시가 급한 형편이지만, ‘한숨 고르기’를 택했다. 롯데 송승준(사진)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22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이번 주 선발진 운용 계획을 밝히며 “송승준은 이번 주 등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팔 상태가 좋지 않아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기로 한 것이다.

송승준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더 큰 문제는 팔꿈치 상태였다. 지난달 발생한 오른팔 굴곡근 염증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염증으로 인해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그는 8일 문학 SK전에서 2이닝 퍼펙트로 복귀를 신고했다. 12일 사직 한화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다음 등판에서 곧바로 팔에 이상을 느꼈다.

송승준은 “두산전에서 초구를 던지는 순간 ‘상태가 아니다’라고 느꼈다. 다음날 바로 검사를 했는데 팔이 조금 부어있었다”고 밝혔다. 붓기는 남아 있는 염증 탓이었다. 그는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객기를 부린 모양이다. 사실 몸 상태 100%로 던지는 투수는 없다. 난 어디가 끊어진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쉬워했다.

송승준이 복귀한 시점은 롯데가 본격적으로 5위로 치고 나간 뒤였다. 팀을 위해선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생각했고, 강한 출전 의지를 보였다. 그는 “사실 나가서 터지더라도 이번 두산전에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에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라고 배려해주셨다”며 “나 말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내가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팀이 5강에 올라가야 하니, 누가 등판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직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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