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살인사건, ‘묻지마 범행’…주민들 “살려달라 비명소리 들려”

입력 2015-09-25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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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살인사건

노원구 다세대주택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오전 5시30분께 휴가 나온 군인 장모 씨(20)가 서울 노원구 공릉동 다세대 주택에 침입해 흉기를 휘두르다 30대 여성 박 모씨(33)를 찔러 숨지게 했다. 이 과정에서 범인도 이를 막던 동거남에 의해 숨졌다.

박 씨의 동거인 양씨 역시 이마와 손 등에 부상을 입었다. 당시 양씨는 곧 바로 집을 뛰쳐나와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일어난 옆 건물 빌라에 거주하는 김모(58)씨는 “새벽 5시가 좀 넘었을 거다. 자고 있던 아들이 일어나 사람 비명소리가 들린다며 뛰쳐나갔다”며 “이윽고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를 부축해서 나왔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김씨는 “양씨가 옷도 제대로 못 입은 상태로 나와서는 ‘여자친구가 죽게 생겼다.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집에서부터 도로까지는 10m 정도이곳에는 아직도 양씨가 흘린 것으로 보이는 혈흔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상태다.

살인 사건 범인 장 씨는 강원도 모 부대에서 복무하다 지난 22일 휴가를 나왔다. 그는 서울 노원구에서 큰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 진술에 의하면 장 씨는 이날 오전 박 씨 집으로 향하던 도중 인근 빌라 유리창을 깨는 소동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 씨가 다른 집 문을 두들기고 창문을 부수다가 문이 열려 있는 피해자 집으로 들어갔다는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따라 의도적 범행보다는 묻지마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이지만 범인 장 씨가 격투 도중 사망함에 따라 해당 주택에 침입한 정확한 이유를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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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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