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허경민 “데뷔 첫 3할타율 실감 안나”

입력 2015-10-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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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프로 첫 규정타석에 100안타도 돌파

“올해는 처음 해보는 게 너무 많아서 얼떨떨합니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25)에게 2015시즌은 스스로에게 새로운 전기를 열어젖힌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2009년 두산 입단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은 물론, 개인과 팀 모두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허경민은 올 시즌 총 453타석에 들어서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446타석)을 넘겼다. 11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7(404타수 128안타), 41타점, 64득점. 그는 “규정타석을 채운 것도 처음이고, 타율 3할도 처음이고, 100안타도 처음”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6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3일 광주 KIA전이 특히 기념비적이었다. 6회 4번째 타석에서 규정타석 진입에 성공했다. 심지어 바로 다음 타석에선 자축이라도 하듯, 4-6으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서 역전 싹쓸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두산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을 때, 그 누구보다 환하게 웃은 선수가 바로 허경민이었다.

여세를 몰아 4일 잠실 KIA전에선 2-0으로 앞선 4회 1사 2루서 중전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은 뒤 폭투로 2루를 밟은 김에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결국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두산의 막바지 3위 싸움에 큰 공을 세운 수훈갑 가운데 한 명이 바로 허경민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들뜨지 않았다. “좋기는 정말 좋지만, 아직은 이게 진짜인지 실감이 안 난다”고 웃으며 “처음 해보는 게 너무 많아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으로선 용병타자들이 제대로 채워주지 못한 3루 자리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준 허경민의 존재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더 오랜 시간 두산 내야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 더 그렇다. 그는 “나중에 모든 게 다 끝나고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 그때 비로소 엄청 뿌듯할 것 같다”며 “일단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데 집중하고 나중에 기쁨을 만끽하겠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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