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판 삼시세끼 ‘마션’은 어떻게 한국을 홀렸나

입력 2015-10-14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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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6일만에 200만 관객 돌파한 영화 ‘마션’이 대한민국에서 전세계 흥행 2위에 등극했다.

‘마션’의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12일 대한민국이 영국을 제치고 놀라운 흥행 수익을 거둔 것. 이 같은 배경에는 전세계 최강의 IT강국의 면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SF영화에 남다른 애정과 과학을 향한 깊은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크 와트니의 화성판 ‘삼시세끼’로 불리는 이 작품은 어떻게 이 놀라운 결과를 품에 안았을가.


●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다

미국에 이어 전세계 흥행 2위를 차지한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첫 번째 비결은 바로 SF를 향한 열망이다. ‘인터스텔라’ ‘그래비티’에 이어 최고의 웰메이드 SF블록버스터 탄생을 알리는 <마션>은 최근 가장 강력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화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로 느낄 수 있는 가장 극대적인 상상력의 배경이 바로 우주이기에 그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내며 SF영화의 흥행 불패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것. 특히 최근 NASA가 화성에 ‘소금물’이 흐른 흔적을 발견했다는 발표와 맞물려, 대한민국 아리랑 9호 및 나로호 등 관련 우주 천문학계 이슈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전세계를 뒤흔든 흥행을 견인했다고 보여진다. 수 많은 대한민국 과학자들이 영화 ‘마션’을 보고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근 미래 또는 지금 당장 현실에서도 금전적인 자금만 충만하다면 실현 가능한 현실이라고 언급할 만큼,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완벽한 결합을 통해 빚어진 시너지가 대한민국 관객들을 사로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이 IT강국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한민국의 높은 지적 호기심을 완벽하게 충만 시킨 영화 <마션>은 관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입 소문을 낳고 있다.


● 인지상정(人之常情)

영화 ‘마션’은 ‘인터스텔라’ ‘그래비티’를 이어 차가운 느낌의 우주란 공간적 배경과 휴머니티, 삶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따뜻한 느낌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인간과 우주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관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새로운 흥행 코드를 낳게 되었다.

영화는 단순히 화성에 홀로 고립된 주인공의 생존 분투기가 아닌, 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구인의 모습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낸다. SF로서 느낄 수 있는 이야기적 재미뿐만 아니라 ‘인류애’라는 코드 속에서 더 큰 메시지인 ‘반드시 그를 구할 것이다’라는 ‘인지상정’의 의미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인지상정’을 통해 극 중, 그 누구도 ‘마크 와트니’의 구조를 반대하지 않고 다만 그를 구하는 과정 속에 더 큰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에 힘쓴다.

더불어 ‘마션’은 언제나 유쾌하고 포기를 모르는 캐릭터 ‘마크 와트니’를 통해 긍정적인 태도가 만들어 내는 위대한 힘에 대해 설파한다. 이 같이 영화 ‘마션’은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크게 공감할 수 있는 ‘인지상정’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관통했다.


● 에듀테이닝 무비로 각광

기존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 중, ‘마션’은 가장 쉽게 과학을 풀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자를 키우거나, 물을 만들거나 기본적인 과학적 상식을 접목 시켰기에 어린이부터 중장년 층까지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적절한 기회를 영화를 통해 전해준다.

2015년 최고의 에듀테이닝 무비로 등극한 ‘마션’은 실제 NASA 소속 우주과학자와 우주비행사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서 완성된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자문을 맡은 NASA의 루돌프 슈미트 박사는 영화를 통해 과학의 핵심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마션’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이 ‘마션’은 상대성이론이나 무중력이론 같은 어려운 느낌이 아닌 쉽고 누구나 한번쯤 해볼 수 있는 과학 상식을 배울 수 있기에 더욱더 에듀테이닝 무비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긍정적인 마인드, 삶을 향한 갈망, 문제 해결 대처에 대한 태도 등 현대인들이 꼭 배워야 할 덕목을 골고루 만나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으로 등극해 눈길을 끈다.


● 디스코 음악과 SF블록버스터의 만남!

영화 ‘마션’은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마크 와트니’만큼이나 재치 넘치는 선곡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 속, 아레스 3 탐사대의 리더 ‘멜리사 루이스’가 우주에서 듣기 위해 가져온 곡들은 모두 70년대를 풍미했던 디스코 음악과 올드팝으로 장식한다. 특히 Vicki Sue Robinson의 곡 ‘Turn The Beat Around’ 및 The O’Jays의 ‘Love Train’ 등 디스코 음악 외에도 명불허전의 Donna Summer의 ‘Hot Stuff’와 David Bowie 곡인 ‘Starman’등 주옥 같은 명곡들이 긍정적인 기운을 더 북돋아준다.
이 같이 홀로 남겨진 ‘마크 와트니’는 어쩔 수 없이 괴로움을 참아가며 음악을 듣지만 그의 고군분투 위로 흐르는 절묘한 디스코와 올드 팝은 분위기를 대 반전 시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전해준다. 마지막으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엔딩 크레딧 곡은 이 영화의 절대적인 메시지를 대변해주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이 대한민국 관객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은 ‘마션’은 개봉 첫 날 ‘인터스텔라’ ‘아바타’를 뛰어넘는 오프닝 스코어 및 역대 10월 개봉 외화 최고 오프닝, 리들리 스콧 감독작과 맷 데이먼 주연작의 최고 오프닝에 이어 역대 한글날 최고 스코어, 역대 10월 개봉 영화 중 일일 및 주말 최고 흥행 스코어 기록 및 최단기간 100만, 200만 돌파 기록까지 모두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 이어 전세계 흥행 수익 최고 기록을 세우며 연일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인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고립된 한 남자를 구하기 위해 NASA의 팀원들과 지구인이 펼치는 구출작전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 세계적 흥행 돌풍의 주인공인 영화 ‘마션’은 대한민국에서 폭풍 흥행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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