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 1주기 추모식] 하늘에 닿은 동료·팬의 진심 “사랑합니다”

입력 2015-10-25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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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의 보컬리스트 이현섭과 팬 대표 이승우 씨가 故 신해철의 1주기를 맞이해 마음을 담은 추모사를 낭독했다.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는 동료 연예인과 팬등 약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故 신해철의 1주기 추모식 및 봉안식이 25일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송천오 안드레아 신부의 집전아래 추모미사로 시작됐고, 미사 도중에는 넥스트의 보컬 이현섭과 팬 이승우 씨의 추모사 낭독이 함께 진행됐다.

먼저 낭독에 나선 이현섭은 "신해철 형님은 1988년 그룹 무한궤도의 리드보컬로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실험적인 음악으로 음악성을 인정받았고 천재적인 재능은 대한민국 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도 전무후무 천재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다"라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또 "그런 그의 밑에 있던 난 복받은 후배였다"라고 입을 연 이현섭은 "나의 음악인생에 새로운 목표를 제시해줬고, 때로는 친근한 형으로 때로는 무서운 스승으로 많은 가르침을 줬다. 아직 더 이룰 것도, 펼칠 것도 많은 뮤지션이자 선배이고 또 가족의 가장인 그가 떠난게 믿기지 않는다. 故 신해철의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로 길이 남을 거다"라고 그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이어 "아직도 우리는 형님을 그리워한다. 많이 보고 싶다. 그동안 차마 낯뜨거워하지 못했던 한마디, 형님이 있기에 너무나 행복했고, 또 존경했고 사랑했다. 앞으로도 사랑하겠다. 하늘에서 영면하기를 바란다"라고 사랑을 드러냈다.


이현섭에 이어 팬들을 대표해 추모사의 낭독자로 나선 이승우 씨는 "한 번도 콘서트를 가보지도 직접 보지도 못한 팬"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우 씨는 "지난해 초 우연히 거리에서 넥스트의 '세계의 문'이라는 곡을 들었고, 이런 소리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 이후 넥스트와 신해철의 음악에 빠졌고, 점점 그의 말과 생각에 관심이 갔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한마디 한마디였다"라고 故 신해철과의 인연을 밝혔다.

이어 "그가 남긴 음악들은 인생이라는 길을 나가는 우리를 감싸고 위로해줬다. 그는 우리에게 나아갈 용기를 줬다.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알려줬다. 그는 떠났지만 우리는 그를 잊지 않겠다. 우리도 그처럼 공감하고 목소리애 귀를 기울이고 가겠다"

이어 "지난해 9월 공연을 가려고 했지만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고, 그게 마지막이 될 지는 몰랐다"며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도 못 본 팬이지만 마음은 전해 드리고 싶었다. 그를 떠올렸을 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었다. 여전히 먼 곳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 당신을 기억하겠다. 사랑한다"라고 한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자신의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한 故 신해철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故 신해철은 2014년 10월 17일, 송파구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은 후 고열과 복통에 시달리던 고인은 2014년 10월 22일 오후 심정지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2014년 10월 27일 끝내 사망했다.

이후 2014년 11월 3일 경찰의 의뢰를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실시했고, 심낭과 소장에서 천공이 발견돼 의료과실 논란이 일었다.

또 2014년 11월 2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종 부검 결과 심낭과 소장에서 발견된 천공은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손상 때문이라고 발표했고, 경찰은 故 신해철의 수술을 집도한 S

병원 강모 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뒤 불구속 입건했다. 이후 검찰에 송치된 이 사건은 현재 공판이 진행중이다.


안성(경기)|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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