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신드롬엔 숨은 공신있다? “디테일 연출”

입력 2015-10-26 0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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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신드롬엔 숨은 공신있다? “디테일 연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디테일도 예뻤다. 극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섬세한 연출을 바탕으로 왜 ‘그녀는 예뻤다’가 올해 ‘최고의 로코’로 꼽히는지 그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 속에는 깨알 같은 ‘연출 마법’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바로 혜진(황정음)과 성준(박서준)의 러브씬에 등장하는 ‘하트불빛’.

지난 11회에서 성준은 혜진이 자신의 진짜 첫사랑임을 깨닫고 뒤바뀌었던 사랑이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혜진과 성준은 서울의 곳곳을 함께 거닐며 두 사람의 잃어버렸던 시간을 메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특히 이 장면에서 혜진과 성준을 감싸 안은 듯 아른거렸던 ‘하트불빛’들은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핑크빛 기류를 강조하며 시청자들의 설렘지수를 한층 높였다.

사실 하트불빛을 사용한 ‘연출마법’은 처음이 아니다. 7회, 혜진과 성준이 단둘이 출장을 떠났던 장면에서도 평범했던 조명불빛이 순식간에 하트불빛으로 바뀌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혜진은 출장지에서 처음으로 성준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까칠한 줄만 알았던 성준에게서 어린 시절 순수했던 모습을 발견한 순간 혜진 주변의 불빛들은 순간 하트불빛으로 변했다. 이는 성준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혜진의 감정변화를 시각적으로 묘사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하트모양의 빛들은 의도한 것이 맞다. 카메라 렌즈 앞에 하트모양 종이를 대고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면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낼 수 있는 연출을 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사소한 듯 보이는 디테일의 차이는 매 순간, 매 장면을 특별하게 만드는 커다란 결과를 불러왔다. 동시에 동화적이고 로맨틱한 연출은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그녀는 예뻤다’를 올해 최고의 로코 자리에 앉히는 원동력이 됐다. 이에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호평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그녀는 예뻤다’의 예쁜 행보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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