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문근영, 카리스마 변신이 더 눈에 띄는 이유

입력 2015-10-29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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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문근영이 유약함을 벗고 카리스마를 입었다.

2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이하 ‘마을’) 7회에서는 애타게 찾아다녔던 언니 한소정이 김혜진(장희진)임을 확인한 한소윤(문근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더불어 소윤은 언니에게 진짜 친자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혜진이 시체로 발견되고 나서도 왜 가족들이 나타나지 않았는지 의문을 가지며 혜진의 가족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문근영의 연기 변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문근영이 연기한 한소윤은 백골 시신과 주변의 공포감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극적인 캐릭터였다. 인생 최고의 혼란을 거듭 겪고도 자신의 가족을 꿋꿋이 찾는 모습을 보였지만, 툭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은 유약하고 여린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문근영의 모습은 반전 그 자체였다. 극 중 문근영은 낮은 목소리 톤과 서늘한 눈빛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언니가 혜진(장희진)임을 알게 된 순간부터 살인범에 대한 분노와 비밀을 감추는 마을 사람들, 혜진을 모른 채 하고 있는 진짜 가족까지 가슴 속에서 수많은 회한이 치밀어 올라 소윤의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소윤이 기현(온주완)을 만나 혜진이 언니인 걸 미리 알고도 왜 숨겼는지 비난하고 추궁하는 장면에서는 기현마저 당황케 할 정도로 강단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에 비록 껄끄러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언니의 진짜 가족을 찾을 거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문근영의 모습은 앞으로 어떤 사실과 마주하더라도 굳세게 나아갈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소윤이 유나(안서현)에게 "넌 내 언니의 장례식을 망쳤어"라며 다그치는 장면 또한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유나에게만큼은 항상 온화하던 소윤이었기에 더욱 반전이었다.

문근영이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사건 중심이기 때문에 내 감정이 새면 밸런스가 깨질 수 있어서 힘을 빼려고 했다."고 언급한 바 있듯, 지금까지의 한소윤 캐릭터는 문근영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다. 지금의 감정을 더욱 자연스럽게, 폭발력 있게 끌어내기 위한 현명한 판단이었던 셈. 앞으로 적극적으로 진실을 파헤쳐나갈 문근영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소윤은 언니의 가족을 찾기 위해 유령아기엄마를 촬영했던 PD의 제안으로 ‘1984년 당시 아치아라 지역에서 행해진 신생아 불법 입양에 관련된 일을 하셨거나 정보를 갖고 있는 분들은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자막을 방송에 내보냈고, 경순(우현주)은 이를 보자마자 강주희(장소연)를 찾아가 "뱅이 아지매를 찾고 있어!”라고 전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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