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의 화살이 엉뚱한 곳으로 향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분실해 피해를 입은 배우 이유비에게 오히려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협박사건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2차 피해로 상처가 덧나고 있다.
앞서 28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갈미수와 장물취득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B 씨와 C 씨는 불구속 입건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이유비가 분실한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이를 돌려주는 대가로 2000만 원을 요구했다.
이에 소속사인 싸이더스HQ는 “공인이라는 것을 약점 삼아 협박 및 금품을 요구하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며 “누구보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이유비가 더이상의 상처를 받지 않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소속사의 바람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이유비를 향한 곱지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휴대전화를 분실한 장소가 ‘클럽’이라는 것과 금품을 요구할 만큼 협박 받을 만한 휴대전화 속 내용물이 무엇이냐는 것이 비난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과거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이유비가 클럽에 자주 다닌다’는 억측을 유도하고 있다. 또 최근 불거진 ‘연예계 금수저’ 논란의 대표적인 인물로 이유비를 꼽으며 이번 협박사건을 연결 지어 해석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허나 본질은 이유비가 피해자라는 점이다. 휴대전화를 분실한 상실감에 협박으로 인한 공포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런 그에게 또다시 확인되지 않은 비난의 화살을 보낼 이유는 없다.
소속사 역시 2차 피해를 낳은 휴대전화 속 내용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싸이더스HQ 측은 동아닷컴에 “이유비가 분실한 휴대전화에는 문제가 될만한 개인정보가 없다”며 “다만 지인들의 연락처 등 작은 것들도 20대 초반인 이유비에게는 소중한 것들이다. 억측으로 인한 피해가 없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