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우승’ 김도훈의 꿈, 실현될 수 있을까

입력 2015-10-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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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2000년 선수로, 2011년 코치로 FA컵 우승 경험
“감독으로서 우승하고 싶다” 부푼 꿈
31일 오후1시30분, FC서울 상대로 우승 도전


선수로, 코치로 FA컵 우승 기쁨을 누렸다.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우승을 정조준한다.

김도훈(45)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31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KEB하나은행 FA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FC서울과 결승전을 치른다. 패권을 차지하게 되면 2억원의 상금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2강 직행권을 획득한다. 준우승은 상금 1억원에 만족해야 한다. 단판 승부로 결정되는 승자와 패자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열악한 재정 형편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구단을 맡아 올 클래식(1부리그) 정규라운드 막판까지 스플릿 A그룹(1~6위) 진출을 다투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초보감독으로서 팀을 2005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인천이 그동안 FA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4강(2006·2007년)이었다.

현역 시절 빼어난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서 이미 FA컵 우승을 경험했다. 2000년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1년에는 성남일화(현 성남FC)에서 코치로서 다시 한 번 FA컵 정상에 섰다.

김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서 이미 우승을 경험했다. 감독으로서는 FA컵에 처음 도전한다”며 “사실 처음이다 보니 (결승전을 앞둔) 감독으로서 잘 모르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그래왔던 것처럼, 선수들을 믿고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인천은 올 시즌 서울과의 클래식 맞대결에서 1무2패로 열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넉넉한 기업구단인 서울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도 떨어지는게 현실. 김 감독은 “인천은 시민구단이다. 우리는 300만 인천 시민의 대표이자 전체 시민구단의 대표로 결승에 나선다는 자세로 죽을 힘을 다해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로, 코치로 우승 기쁨을 누린데 이어 감독으로서 FA컵 우승이란 값진 열매에 도전하는 김 감독의 꿈은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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