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디 리, 연주회 태도 논란…실수 연발에 사인회도 취소

입력 2015-11-02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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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피아니스트 ‘윤디 리(Yundi Li·33)’가 내한공연에서 부진한 실력과 무례한 태도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서 실수를 연발한 끝에 연주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윤디는 1부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면서 1악장 초반 음표부터 틀리기 시작했다. 이후 윤디가 중간 부분부터는 완전히 틀려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과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중단했고, 이에 무대와 객석에는 약 10초간 긴 정적이 흘렀다.

윤디 리와 지휘자 로버트슨이 잠시 상의를 한 뒤 다시 연주가 시작됐지만 연주회의 흐름은 그대로 끊겨버렸다. 관객들은 연주가 끝난 뒤 격려 차원에서 박수를 쳤지만 커튼콜 요청은 하지 않았다.

윤디는 연주 후 몸이 아프다며 예정된 팬 사인회도 취소한 채 숙소로 바로 귀가한 것으로 전했졌다. 사과나 해명 없이 호텔로 간 윤디 리의 무성의한 태도에 일부 관객들은 항의하며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날 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익살스러운 표정의 사진과 함께 할로윈 파티를 하러 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공연기획사인 세나코리아 관계자는 “(윤디 리로부터) 공연 실수와 관련한 말을 듣지 못했다”며 “연주가 끝난 뒤 어시스턴트를 통해 ‘몸이 안 좋다. 가겠다’라고만 전하고 그냥 가버렸다. 연주를 망친 것보다 그 후의 태도가 무례하고 성숙하지 못하다” 전했다.

이날 연주회를 관람한 장일범 음악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음표를 빼먹고 치고 템포를 너무 댕기고 하더니만 결국 사고가 터졌다. 윤디는 필사적으로 맞춰보려고 앞의 마디를 치는 등 재주를 부려봤지만 결국 오케스트라와 어긋난 박자는 맞춰지지 않아 괴상한 음악이 되고 말았다”는 글로 그의 공연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음악이 멈추자 윤디는 마치 지휘자가 잘못한 것인양 왼손을 들며 제스처를 취하기도 해 매우 불편했다”라며 “2000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윤디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이라면 정말 수없이 협연했을 텐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돼 버렸다”며 “정진하지 않는 자에게 퇴보가 따라온다는 무서운 사실을 정직하게 보여줬다”고 평했다.

동아닷컴 박선민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윤디 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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