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30주년 기념 콘서트 성황리 개최… ‘히든싱어’ 출연 예고

입력 2015-11-02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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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노래의 신' 임재범의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애프터 더 선셋: 화이트 나잇(after the sunset: White Night)'이 열렸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 탓에 코트를 움켜쥘 만큼 추워진 날씨에도 공연장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특히 중년층 남녀들의 설렘 가득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무대를 마주 한 관객들은 지난 2013년 연말 콘서트 이후 어느 곳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임재범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숨죽여 막이 오르기만을 기다렸다.

환하던 조명이 꺼지고, 17인조의 대형 밴드의 음악이 시작되자 다소 야윈 얼굴에 어깨까지 기른 장발(長髮)의 임재범이 등장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환호성 사이로 임재범은 첫 곡으로 시나위 1집에 수록된 ‘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를 담담히 부르며 여전한 호소력을 자랑했다.

그는 “평안히들 계셨습니까. 오랜만입니다.”라는 안부로 첫 인사를 건넨 후 “그저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덧 30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며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의 인사말을 건넸다.

임재범은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이었다. 30년 동안 함께 해준 팬들을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냥 친근하게 대했고, 노래를 들려주는 시간 이외에도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장난스러운 농담으로 연신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 초반 임재범은 4집 수록곡 ‘리즌즈 투 원(Reason’s To One)’, 2집 수록곡 ‘최선의 고백’, 5집 수록곡 ‘씨 사이드(Sea Side)’ 등을 부르며 관객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적시기 시작했다.

지난 9월, 19년 만에 리메이크해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했던 ‘사랑보다 깊은 상처’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의 탄성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원곡의 박정현에 이어 리메이크 버전에서 듀엣 파트너로 선정된 소녀시대 태연은 영상으로 노래를 함께 했고, 음원 발매 이후 최초로 선보인 둘의 하모니는 황홀 그 자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스크린 속 임재범의 손글씨 가사들과 그가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가 특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가오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노래일 것 같아 선곡했다며 들려준 ‘겨울 편지’는 스크린 속 손글씨 가사로 인해 관객들을 더욱 무대에 몰입 시켰다.

이어 임재범의 대표곡이자 관객들이 가장 기다린 곡 ‘낙인’과 ‘비상’, ‘고해’를 부르자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가 극에 달했고, 다함께 곡을 합창하며 가수와 팬이 하나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중년 관객들을 위해 선곡한 존 레논(John Lennon)의 ‘이매진(Imagine)’과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을 들려주며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팬들의 인생에 작은 위로의 목소리를 더했다.

공연 말미에는 세대를 불문하고 전국민이 사랑하는 노래 ‘너를 위해”와 '이 밤이 지나면'을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며 관객들과 또 한 번의 대합창씬을 보여주었다.

특히, 임재범은 “11월, ‘히든싱어’에 출연한다.”는 깜짝 폭탄 고백을 해 현장의 모든 관객들은 놀라게 했다. “오래 전부터 출연을 논의 해오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컨디션이 좋지 못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던 중이었다. 11월에 뵙겠다.”고 덧붙이며 곧 브라운관을 통해 만날 것을 약속해 부푼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또한, 공연 내내 팬들에게 애정 넘치는 멘트를 전하며 평소 '팬 바보'로 유명한 임재범답게 팬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임재범은 앵콜로써 ‘크게 라디오를 켜고’와 ‘록 인 코리아(Rock in Korea)’로 록보컬리스트 본능을 뽐냈고, 24명의 남성 모델들의 깃발을 이용한 군무 퍼포먼스가 무대를 꽉 채우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외에도 무대에서 처음 부르는 곡이자 꼭 한번 무대에서 부르고 싶었다는 신중현의 ‘미련’과 팝송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의 ‘헬로(Hello)’, ‘나가수’ 경연 당시 가장 큰 화제를 일으켰던 윤복희의 ‘여러분’ 등을 포함해 약 2시간 30분의 공연 시간 동안 총 19곡의 노래를 소화하며 관객들을 이끌었다.

임재범을 응원하기 위해 후배가수 박완규, 유미, 은가은이 게스트로 참여해 공연의 분위기 더욱 뜨겁게 만들어 주었다.

2년 만에 공연을 통해 팬을 만난 임재범은 공연 타이틀 ‘애프터 더 선셋: 화이트 나잇 (after the sunset: White Night)’처럼 지지않는 태양으로 다시 한번 보컬리스트 임재범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임재범은 11월 중순 이후 발매 예정인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애프터 더 선셋: 화이트 나잇 (after the sunset: White Night)’의 막바지 준비 중이며, 발매 이후 인천(12월 5일), 부산(12월 13일), 울산(12월 19일), 광주(12월 24일), 일산(12월 31일), 대구(1월 9일), 수원(1월 15일) 등 전국 투어로 각 지역의 관객들을 찾아간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포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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