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로의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배수지(21)와 한효주(28)가 과거로 떠났다.
그동안 청순한 미모와 여린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은 배수지와 한효주. 두 사람은 각각 신작 ‘도리화가’와 ‘해어화’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배수지와 한효주가 이번에 꺼내 입은 옷은 조선시대 여류 소리꾼과 경성의 기녀다.
먼저 배수지는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으로 돌아왔다.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진채선과 그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의 숨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건축학개론’(2012) 단 한편으로 충무로를 사로잡은 배수지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배수지는 순박하고 당찬 소녀에서 포기를 모르는 강한 내면의 소리꾼 그리고 슬픔을 간직한 여인으로 변화하는 진채선의 성장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그는 사투리를 비롯해 남장 연기와 약 1년여에 가까운 판소리 연습을 통한 소리꾼 연기 등 내외적으로 진채선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배수지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눈물이 났다. 소리를 하고 싶어 하고, 잘 되지 않아 속상해 하는 채선의 감정은 내가 가수를 준비할 때 느꼈던 그것과 많이 닮아 있었다. 덕분에 감정 이입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진채선이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이자 실존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부담도 컸지만, 캐릭터의 매력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한효주는 배수지보다는 좀 더 가까운 과거로 향했다. 1940년대 경성이다.
한효주가 출연한 ‘해어화’는 정가의 명인으로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정소율(한효주)과 그와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는 친구 서연희(천우희) 그리고 당대를 풍미한 최고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윤우(유연석)를 중심으로 한 작품. 비극의 시대 세 남녀의 운명과 재능이 빚어낸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아름답고도 절절한 음악과 함께 그려낼 계획이다.
한효주는 극 중 탁월한 미와 재능으로 모두가 동경하는 당대 최고 정가의 명인 정소율 역을 맡았다. ‘쎄씨봉’ ‘뷰티 인사이드’ 그리고 日 진출 영화 ‘서툴지만, 사랑’ 등 올해 쉼 없이 달려온 한효주.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매력과 감정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한효주는 지난달 크랭크업 당시 “준비 과정을 포함해 약 1년 여간 매진했던 작품이기에 마지막 촬영이라는 게 잘 믿겨지지 않는다. 애정을 쏟은 만큼 아쉬움도 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대와 운명을 거슬러 꿈을 향하는 당찬 소녀로 돌아온 배수지와 비극의 시대 속 명인을 그린 한효주. 이들의 찬란한 도전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도리화가’는 11월 25일 극장가에 첫 선을 보이며 ‘해어화’는 후반 작업을 거친 후 2016년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영화사담담·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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