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장윤정의 한철 장사마저 망치렵니까

입력 2015-11-05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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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가수 장윤정의 인생에 다시 한 번 풍랑이 일고 있다. 다름 아닌 어머니 육흥복 씨가 언론을 통해 또 딸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각 언론사에는 장윤정의 어머니이니 육흥복 씨가 보낸 메일이 도착했다. 여기에는 딸의 활동을 걱정하면서 장윤정에 대한 기사를 잘 작성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 메일에는 의도를 의심케 하는 몇가지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윤정이에게 연말은 아주 중요한 기간', '사실 윤정이의 행사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라는 부분이 장윤정의 입지를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을 담은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은 것.

뿐만 아니라 육 씨는 '기자님께에서 효녀 장윤정의 이미지를 잘 만들어 달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를 한 것도 되도록 크게 다뤄달라'고도 호소했다.

일반 기획사에서 보내는 보도자료 역시 소속 배우나 가수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보내는 것인만큼 육 씨의 이같은 메일은 백보 양보해 지금은 사이가 소원해진 딸을 위해 보낸 모정(母情)으로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 메일 한 통이 대중들에게서 서서히 희미해져가던 '그 사건'을 다시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딸 장윤정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육 씨의 말대로 장윤정에게 가장 중요한 연말이라는 시기에 장윤정의 소속사가 아닌 언론사에 일괄적으로 메일을 보내는 이 방식도 이해하기 힘들다. 정작 딸인 장윤정이 언론을 통해 어머니의 심경을 전해 듣는 이 구조는 모녀관계를 회복하는데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8-김주하의 진실’에서는 육 씨가 직접 등장해 김주하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여기에서 육 씨는 딸 장윤정과 여전히 연락이 오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손주를 안고 싶다"고 말하는 등 시청자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절대 끊을 수 없는 것이 '천륜(天倫)'이라지만 이 관계도 결국 사람 사이의 일일 뿐이다. 그동안 대중들에게도 공개됐던 딸에게 퍼부은 말들을 생각해 보라. 분명히 하루 아침에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만나 웃을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지금 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림과 시간이다. 대중 매체를 이용해 감정에 호소하기 보다 지속적으로 사과할 줄 아는 극강의 인내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MB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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