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비상사태’
인도양의 유명 휴양지인 몰디브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충격을 안겼다.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은 4일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해 30일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서 군인과 경찰은 영장 없이 압수와 수색, 체포와 구금 등이 가능해졌다. 또한 집회·시위의 자유와 파업권, 출입국과 관련한 자유도 제한돼 주민들은 다른 섬으로 이동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모하메드 아닐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과 경찰이 두 곳에서 무기와 폭발물을 발견했다. 이들 무기가 국가와 공공의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안보위원회가 국민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2일 가윰 대통령의 공관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사제 폭탄이 발견됐으며 몰디브의 한 섬에서는 MP5 기관단총과 저격용 총 등이 보관된 무기고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은 이 무기가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추측했다.
야당인 몰디브민주당은 6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수감된 지도자인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정부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로 불가능해졌다.
한편, 인도 남서쪽의 섬나라 몰디브는 2008년 민주화 지도자 나시드가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나 나시드는 2012년 군과 경찰의 반란으로 축출됐으며,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30년 간 독재 정치를 해온 가윰 가문이 권력을 잡았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