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설득력甲 분이는 곧 신세경이다

신세경이 ‘설득력 갑’으로 등극했다.

신세경은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백성을 상징하는 분이 역을 맡고 있다. 특히 9일 방송분에서 신세경은 극 중 이방원 역을 맡은 유아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설득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홍인방(전노민)을 찾아간 분이는 이성계(천호진)과 손 잡으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이방원을 구하라고 요구한 것. 이에 목숨을 걸고 이방원을 구하겠다고 나선 분이를 보며 홍인방은 “대체 무슨 사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분이는 “어떤 귀족은 우릴 죽이는데 도련님은 신발을 사주더이다”라고 응수했다. 이런 분이의 당돌함과 강한 설득력은 이방원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분이 활약은 이 뿐만이 아니다. ‘옥중 로맨스’를 그리며 시청자를 ‘심쿵’하게 만든 것. 수척해진 이방원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독려하는가 하면 “내가 너 왜 마음에 들어 하는지 아느냐. 안 죽을 것 같아서”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또 정도전(김명민)의 마음을 흔드는 역할도 분이의 몫이였다. 성질 급하고 눈 앞의 목적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방원을 도운 것에 호통치는 정도전에게 “(이방원은) 우리와 닮았다”고 말했다.

분이는 “백성은 희망에 너무 시달렸다. 희망을 가졌다가 잃었다가 자꾸 그러다 보면 그렇게 된다. 그래서 이방원의 마음을 아니까 도왔다. 잘못을 갚을 기회를 달라”고 정도전에게 이방원을 구해줄 것을 청했다. 이런 분이의 노력은 곧 정도전을 움직이는 결과를 가져오며 뒤통수 전개의 핵심 포인트가 됐다.

이에 대해 드라마 관계자는 “정도전과 이방원이 보지 못하는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 분이다. 한 마디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는 캐릭터라서 시청자에게 설득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는데 신세경이 그 역을 멋지게 소화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