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동물농장’ 제작진 “‘삼순이’ 유기논란? 멸종위기로 개인사육 불가” [공식입장]

입력 2015-11-10 2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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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물농장’ 제작진 “‘삼순이’ 유기논란? 멸종위기로 개인사육 불가” [공식입장]

SBS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 제작진이 ‘삼순이’ 논란에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8일 방송된 ‘동물농장’에서는 11년 간 사람과 함께 살았던 게잡이 원숭이 ‘삼순이’가 동물원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해당 원숭이는 멸종위기 2급 동물. 1급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인은 그동안 동물원과의 접속에 제약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별을 가장한 유기 아니냐”는 지적의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 제작진은 “게잡이 원숭이는 사이테스(CITES) 2급에 해당하는 종이다. 사이테스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으로 야생동물들의 밀거래를 금지하는 규약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따른 법률에 따라 사이테스 1급은 물론, 2급 중 게잡이 원숭이와 같은 포유류는 개인 사육이 불가하다. 현행법상 동물원이나 유관기관의 보호를 받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라며 현행법을 명시했다.

이어 “삼순이가 가족과 떨어지는 과정에서 문수인 씨 가족과 동물원 관계자, 제작진 모두 한마음으로 아파했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완전한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동물원 관계자들과 계속 연락하며 삼순이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삼순이가 적절한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야생동물의 불법 포획 및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시행되는 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가 보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동물농장’ 제작진 공식입장 전문>

지난 11월 8일 'TV 동물농장'은 게잡이 원숭이 삼순이가 가족의 품을 떠나 동물원으로 가는 과정을 방송했습니다.

게잡이 원숭이는 사이테스(CITES) 2급에 해당하는 종입니다. 사이테스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으로 야생동물들의 밀거래를 금지하는 규약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따른 법률에 따라 사이테스 1급은 물론, 2급 중 게잡이 원숭이와 같은 포유류는 개인 사육이 불가합니다. 현행법상 동물원이나 유관기관의 보호를 받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

개인사육이 금지된 삼순이가 적절한 보호를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수인 씨 가족과 제작진은 환경부에 자진신고하고 도움을 받길 원했지만, 국내엔 보호해 줄 시설이 전혀 없으니 기다리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문수인 씨 가족은 더 이상 삼순이를 집에서 보살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방송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문수인 씨 가족의 동의를 받고 간략하게 밝힙니다.

문수인 씨는 항해사로 장기 해외출장이 잦습니다. 수인씨의 누나는 결혼 후로는 삼순이와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어 그동안 어머님이 홀로 삼순이를 보살피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어머님마저 요양을 위해 집을 떠나시게 되면서 환경부에서 시설을 마련할 때까지 임시보호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제작진도 직접 삼순이를 보살피고 맡아 줄 수 있는 보호기관이나 동물원을 찾아보았지만, 삼순이를 받아주겠다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에서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마음을 바꿔 어렵게 삼순이를 받아주겠다고 나섰습니다. 동물원은 삼순이를 특별 관리하고 가족들이 찾아올 때마다 최대한 배려해 주며, 이후 관리가 소홀하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도 된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후 사육사들은 밤낮으로 삼순이 관리와 보살핌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순이는 건강을 위해 사람 음식을 먹던 식습관을 교정하는 중에 있으며, 동물원 관람객에게 공개되어 있는 사육장 외에 삼순이를 위해 마련된 방을 오가며 적응과정에 올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삼순이가 가족과 떨어지는 과정에서 문수인 씨 가족과 동물원 관계자, 제작진 모두 한마음으로 아파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완전한 해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작진은 동물원 관계자들과 계속 연락하며 삼순이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삼순이가 적절한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야생동물의 불법 포획 및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시행되는 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가 보완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염려가 삼순이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된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디 삼순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TV 동물농장'을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조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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