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민한·이혜천 은퇴…‘박수 칠 때 떠난다’

입력 2015-11-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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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민한-이혜천(오른쪽). 스포츠동아DB

아름다운 퇴장이다. NC 손민한(40)과 이혜천(36)이 12일 은퇴를 선언했다. 박명환(38)에 이어 베테랑 투수 3총사가 2015시즌을 끝으로 모두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들을 떠나보내는 NC 김경문 감독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러나 박수칠 때 떠나는 이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손)민한이는 올해 10승도 하고 잘해줬지만, 사실 아픈 것을 참고 던졌다”며 “1∼2년을 버티기보다 최고의 자리에서 멋있게 내려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손)민한이도, (이)혜천이도 개인의 명예회복뿐 아니라 후배들에게 많은 걸 남겨줘 고맙다”고 말했다.

손민한은 1997년 프로생활을 시작해 통산 338경기에서 123승88패22세이브, 방어율 3.55를 기록했다. 롯데에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2012년 방출됐다.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2013년 NC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 11승(6패)을 거두며 부활했다. 지난달 21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등판해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투수(40세 9개월 19일)가 되기도 했다. 손민한은 “올해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멋진 퇴장에 대해 고민했다. 상황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습으로 스스로 결정해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혜천은 지난해부터 거취를 고민했다. 2014년 2차 드래프트로 NC 유니폼을 입고 투수진 고참으로 역할을 했지만, 고민은 계속됐다. 올 시즌이 끝나고 결단을 내린 그는 “NC에서 은퇴하게 돼 영광스럽다. NC가 한국야구의 종착역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제 호주로 건너가 호주리그(애들레이드 바이트)에서 뛸 예정이다. 선수로서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 구단과 김경문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혜천은 통산 706경기에 등판해 56승48패7세이브72홀드, 방어율 4.42를 기록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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