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출구 없는 기득권층 3인방의 매력

입력 2015-11-13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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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출구 없는 기득권층 3인방의 매력

‘육룡이 나르샤’에서 미워할 수 없는 기득권층 3인방의 활약이 눈부시다.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들이 등장한다. 극 중 이들이 저지르는 짓은 분노를 유발하지만, 악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력만큼은 흠을 잡기 힘들 정도로 완벽하다. 과연 악역임에도 사랑받는 3인방의 매력을 무엇일까.

먼저 ‘육룡이 나르샤’에서 배우 최종원은 고려 말 권력의 실세인 권문세족 이인겸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인겸은 1회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성계(천호진 분)의 과거 약점을 쥐고 흔든 것. 배우 최종원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눈빛, 기괴함과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말투 등으로 노련한 정치꾼 ‘이인겸’을 탄생시켰고,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어 홍인방 역을 맡은 전노민은 과거 정도전과 뜻을 함께 나누던 사이였지만 고문 한 번에 자신이 지켜왔던 신념을 송두리째 뽑아 버린 뒤 누구보다 악랄한 권력형 인간이 됐다. 변해가는 홍인방은 보는 사람의 분노를 극으로 끌어 올린다. 그 동안 다양한 작품 속에서 착하고 멋진 미중년 역을 소화했던 전노민. 그런 그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시청자의 고정관념을 뒤집었다.

특히 가장 주목을 받는 악역은 박혁권이 연기하는 길태미 캐릭터다. ‘삼한제일검’으로 엄청난 무술실력을 가진 무사임에도, 웬만한 여성보다 더 치장에 신경 쓰는 인물로 극 초반 재미를 책임졌기 때문. 길태미가 등장할 때면 색조화장, 화려한 장신구가 빠지지 않는다. 스스로를 “경박스럽다”고 칭하며 잔망스러운 춤을 추기도 했다. 배우 박혁권은 상상을 뛰어넘는 표현력으로 특별한 캐릭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 제작진에 따르면 앞으로 이들 악역 3인방의 권력 구도가 변화한다. 지난 12회에서 1용 이성계가 아들 이방원(유아인 분)을 구하기 위해 개경에 왔다. 그리고 멀리하려던 정치를 하기로 결심, 도당에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성계가 정도전과 손을 잡고 정치를 시작하게 되는 만큼, 이들 악역 3인방과의 관계 변화가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육룡이 나르샤’ 는 매주 월, 화요일 방송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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