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손아섭 포스팅 원칙, “헐값엔 못 보낸다”

입력 2015-11-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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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박병호처럼 전폭적 지원? 롯데는 손아섭을 필수전력으로 생각
포스팅 수락 기준선 없어, 롯데 단장 “액수 보고 판단하겠다”
포스팅 액수 적다고 판단하면 손아섭 잔류 설득에 집중할 듯

롯데 손아섭(27)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포스팅이 16일 개시된다. 20일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응찰이 진행되고, 최고 금액이 2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KBO로 전달된다. 롯데는 26일까지 포스팅 수용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이미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와 독점협상)의 사례를 통해 포스팅 절차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는 이들과 손아섭이 처한 환경이다. 적극적으로 선수의 메이저리그 무대 도전을 허용했던 다른 구단들과 달리 롯데는 손아섭을 타팀으로 보내는 데 미온적인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거듭 “포스팅은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새삼스레 절차를 굳이 강조하는 데는 “헐값으로는 못 보낸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손아섭의 포스팅을 공식 발표한 12일 “아직 롯데 구단의 금액 가이드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포스팅 액수가 얼마 이상이면 보내준다’는 기준이 없다는 얘기다. 이 단장은 “액수가 나오면 보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 선수와 나눌 얘기도 있을 것이라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일본을 대표하는 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33·샌프란시스코)의 포스팅 금액이 최소 기준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아오키가 2011년 12월 밀워키로 이적했을 때 원 소속팀 야쿠르트가 수용했던 포스팅 금액은 250만달러였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말을 아꼈으나 “(아오키 포스팅 때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라는 말을 했다. 그 사이 몸값 상승이 있었던 것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최소 아오키 수준은 돼야 롯데도 명분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롯데와 손아섭이 고민에 빠지는 순간은 2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포스팅 금액이 나왔을 때다. 액수가 크면 망설일 이유가 없지만, 적으면 롯데가 손아섭의 잔류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단장은 “손아섭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만약 손아섭의 포스팅이 불발되면 바로 황재균(28)의 포스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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