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언이 흙수저보다 못한 ‘굴욕의 은수저’ 인생으로 직장인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시언은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제작 로고스필름)에서 재벌 3세 남궁민(남규만 역)의 고교 동창이자 비서실장인 안수범 역을 맡는다. 극 중 안수범은 비싼 사립 고등학교를 다닐 정도로 태생은 ‘은수저’였지만 아버지가 공금횡령으로 잡혀 들어가 가세가 갑자기 확 기울면서 남궁민의 부하직원으로 일을 하게 된 상태.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창생 남궁민을 모시며 충견노릇을 해야 하는, 그야말로 ‘흙수저보다 못한 은수저’ 인생을 살게 된다. 드라마 속에서 처절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펼쳐질 이시언의 ‘극한직업 비서실장’의 모습이 기대된다.
이와 관련 이시언이 남궁민에게 연신 허리를 굽실거리고 있는 촬영 현장이 공개돼 ‘웃픈’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고급 세단과 명품 수트로 호화롭게 치장한 남궁민의 뒤를 충견처럼 졸졸 쫓아다니며 온갖 굴욕을 이겨내는 이시언의 모습이 포착된다. 특히 이시언이 자신에게 썩은 미소를 보내다가 눈을 부릅뜨며 화를 내는 등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남궁민 앞에서 90도 폴더 자세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이목을 잡아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시언은 남궁민과 친구이면서도 상하관계가 분명한 독특한 설정과 위트 있는 대화로 ‘금은수저 케미’를 발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반말하라고 이 새끼야!”라며 버럭 화를 내는 남궁민을 향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이시언이 “죄송...하다”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연출했던 것. 뼛속까지 남규만과 안 실장으로 분한 두 사람의 리얼한 연기에 연기진들과 스태프들은 입술을 깨물며 폭소했다는 후문이다.
촬영을 마치고 난 후 이시언은 “전부터 남궁민과 친분이 있다. 남궁민은 ‘매우 젠틀한 형’”이라고 말문을 열였던 터. 하지만 “‘직장 내 폭력’ 같은 뉴스를 보면 이제 남 일 같지가 않다”며 “내가 안실장이라면 욕하고 한 대 시원하게 때리고 진작에 그만 뒀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시언은 “그런데 남규만이 쫓아와서 때리면 어떡하죠”라며 “형이 웃어주는데도 이제 무서워요. 굳이 연기할 필요를 못 느낄 정도”라고 말해 극에 완전히 몰입해 있음을 입증했다.
제작사 로고스 필름은 “실감나는 남궁민의 비아냥과 안하무인 눈빛을 감내하는 이시언의 신세가 직장인들에게는 ‘웃픈’ 공감과 동정을 이끌어낼 예정”이라며 “너무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보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게 이 콤비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멤버-아들의 전쟁’는 절대기억력을 가진 천재 변호사가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 담긴 ‘휴먼 법정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후속으로 오는 12월 9일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로고스 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