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위험천만한 기획 과정…알고 보면 더 재밌다

입력 2015-11-16 13: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기획 과정이 공개됐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사상 최악의 마약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 국경 무법지대에 모인 세 명의 요원들이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대립하게 되는 범죄스릴러 영화.

이 영화의 배경인 멕시코 후아레즈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이며 실제 통행 금지구역이기도 하다. 멕시코 후아레즈는 한 때 호황을 누린 도시였지만 지난 십여 년 동안 수 많은 범죄의 현장으로 변해 현재는 ‘세계 살인 수도’라 불릴 정도. 모질고 건조한 미국-멕시코 국경지역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하고자 한 인간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표현하는데 꼭 들어맞는 곳이었기에 제작진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현장 답사를 감행해야만 했다.

마약조직과 연관된 사람이나 정부관리들과의 인터뷰조차 쉽지 않았고 법 집행 기관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기에 제작진은 대책을 강구해야만 했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국경 지역을 넘나들던 이주민의 이야기를 듣는 것뿐이었고, 과거 CNN방송사 스탭들을 후아레즈로 안내했던 멕시코 마약 밀매꾼에게 도움을 청한 후에야 국경을 넘어 도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도시로 들어선 후에 만난 멕시코 경찰들은 답사를 위해 하루 종일 무법지대를 돌아다닐 제작진에게 마약 카르텔의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흰 색 SUV차량을 이용하고 납치될 때에 대비에 안경을 챙겨야 한다’ 등 실질적인 충고를 건네기도 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간 무법지대는 범죄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곳이었지만 동시에 공을 차고 노는 아이들의 순진무구함과 평범한 일상이 공존하고 있었다. 드니 빌뇌브 감독에게 있어 범죄와 평범한 일상이 공존하는 이러한 모습은 마치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주인공 ‘케이트’가 겪고 있는 심리 상태와 같이 느껴졌고 그는 이 삭막한 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마약 카르텔 차량이 제작진을 쫓아다닐 정도로 위험한 현장 답사를 감수한 결과 탄생한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극강의 긴장감과 스릴을 더해줄 것으로 보여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영화는 12월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