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 피크’는 소설가 지망생 ‘이디스’(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신비로운 매력의 귀족 ‘토마스’(톰 히들스턴)와 그의 누나 ‘루실’의 저택 크림슨 피크에서 악몽 같은 환영으로 저택의 모든 것에 의문을 품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번에 공개된 4인 4색 캐릭터 포스터는 “욕망과 사랑”, “순수와 어둠”, “광기와 집착”, “의심과 희생” 등 캐릭터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카피와 함께 각각의 캐릭터의 성격과 닿아있는 색채로 제작되어 작품마다 완벽한 영상미를 보여주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
‘토마스’역의 톰 히들스턴의 초록색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귀족 복장과 “욕망과 사랑 사이”에 선 남자의 고뇌에 찬 눈빛은 국내 여성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이디스’(미아 와시코브스카)와 피처럼 붉은 드레스를 입은 ‘루실’(제시카 차스테인)의 이미지는 같은 촛대를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택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찾아 헤매이는 ‘이디스’와 저택의 비밀을 간직한 ‘루실’의 모습의 강렬한 대비도 눈길을 끈다.
‘앨런’역의 찰리 허냄의 포스터는 톰 히들스턴 역의 포스터와는 반대로 현대적인 복장으로 과학과 이성을 중요시하는 캐릭터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물들을 감싸고 있는 고딕 양식의 아치에 마치 송곳처럼 솟은 장식물은 아름다우면서도 위험한 매혹 판타지 스릴러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불러일으킨다. 또한 이 아치를 자세히 들여보면 왼쪽 상단에는 나비가, 오른쪽 상단에는 나방이 자리 잡고 있어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야기한다.
욕망과 순수, 사랑과 광기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매혹적인 판타지 스릴러 ‘크림슨 피크’는 오는 11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