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4가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 ‘아일랜드: 시간을 훔치는 섬’(이하 ‘아일랜드’)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도의 특색에서 영감을 얻어서 시작한 영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작의 희곡이 스코틀랜드 서부의 한 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나에게도 섬이 필요했다. 섬에 사는 사람과 찾아가는 사람 사이에 일이 발생해야했다”며 “그래서 제주도가 마땅한 대안이었다. 제주도에서 6개월 정도 산 기억도 있다. 풍광과 주민들이 잔상에 많이 남아서 영화에 사용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제주도 사투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부동산 아주머니가 잠깐 사투리를 쓰는데 자막을 필요할 정도로 내용 전달이 어려워서 사투리를 쓰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시간을 훔치는 섬’은 모든 걸 잃은 한 남자가 자신의 고향 제주도 집으로 돌아와 밤마다 이상한 일을 겪게 되면서 알게 되는 의문의 섬의 비밀을 추적해 내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피터팬의 저자 제임스 메리의 희곡 ‘메리로즈’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오지호는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고향이었던 섬을 마지막으로 찾아 가면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과거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남자 ‘K’ 역을 맡았다. 의문의 소녀 ‘연주’역은 신예 문가영이 소화했다.
‘기담’의 원작 각본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박진성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아일랜드: 시간을 훔치는 섬’은 26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