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정형돈의 공백과 노홍철의 복귀는 얼핏 보기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별개의 사안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노홍철이 정형돈과 함께 MBC '무한도전'을 이끌어 온 원년 멤버였다는 점에서 정형돈의 공백을 메꿀 최적임자로 그를 떠올리고 있다.
노홍철은 최근 FT 아일랜드, 씨엔블루 등이 소속된 FNC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과 더불어 연달아 유재석, 정형돈, 지석진, 김용만 등이 줄줄이 같은 회사에 적을 두게 됐다. 가수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였던 FNC 엔터테인먼트가 예능계에도 발을 뻗치게 된 것이다.
노홍철의 전속계약 당시 대중들은 그가 곧바로 방송 복귀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전히 방송가에 노홍철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고 논란이 있긴 하지만 별다른 잡음없이 자숙기간을 지냈다는 점에서 그가 FNC라는 날개를 달고 예능가를 누빌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작 노홍철은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인 '잉여들의 히치 하이킹' 방송 이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친분으로 배우 한그루의 결혼식 사회를 본 것이 전부다.
이에 대해 FNC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우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될만큼 노홍철의 움직임이 적다. 현재까지는 방송 복귀에 대한 계획도 잡혀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자체적으로 자숙기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왜 노홍철은 그 전까지 보여준 캐릭터와 다르게 '소심쟁이'가 된 것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노홍철이 '잉여들의 히치 하이킹' 출연에도 굉장히 신중했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출연 후 여론이 냉랭한 반응을 띄면서 더 방송 복귀에 조심스러워진 것 같다"면서 "하루 빨리 원래의 노홍철로 돌아와야 한다. 자신의 캐릭터를 다시 찾아내야 방송 복귀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분명 지금의 노홍철에게 비판을 받더라도 방송에 복귀하라는 요구는 부담이 될 만하다. 하지만 무작정 피하기만 한다고 자연스럽게 복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그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과거 길바닥 시절 남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는 ‘돌+아이(I) 정신’이 아닐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