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대호(33·소프트뱅크·사진)가 19일 일본과의 재격돌을 앞두고 심기일전했다.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이대호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공식훈련에 앞서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4강에 들지 못하면 국민들께 죄송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해서 4강에 들었고, 이제 2경기 남았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조 예선과 8강전을 거쳐 4강까지 오른 대표팀의 자신감을 하늘을 찌른다. 이대호도 “(일본 선발로 예고된) 오타니(쇼헤이)가 잘 던질 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20승 투수도 맞는 게 야구”라며 “부담을 느끼는 건 예선전에서 한국을 이긴 일본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번에는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 개막전(8일 0-5 패)에 비해 타자들의 경기감각이 나아진 상태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대호의 어깨는 한층 무겁다. 일본 선수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4번타자인 데다, 대표팀 내 야수조 최고참 역할을 해야 한다. 말처럼 쉽지 않다. 일본시리즈에서 투구에 맞은 오른 손바닥이 아직 정상이 아니다.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 프리미어 12까지 쉼 없이 달려오며 체력도 바닥났다.
그러나 이대호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힘들어도 경기가 시작되면 경기에 집중하는 게 우리 선수들”이라며 “일본전 하면 가슴속에 무언가 끓어오르는 게 있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더 잘 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전망했다.
타선에는 이대호라면 마운드에는 이대은(26·지바롯데)이 있다. 선발로 예고된 이대은은 “대한민국 이름을 걸고 던지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던지겠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도쿄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