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감독 “일본에게 다시 당하지 않아”

입력 2015-11-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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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리미어 12’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이 준결승과 결승이 열리는 도쿄에 18일 도착해 “일본에 개막전처럼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18일 도쿄돔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5 프리미어 12’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이 준결승과 결승이 열리는 도쿄에 18일 도착해 “일본에 개막전처럼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18일 도쿄돔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프리미어 12’ 야구대표팀 도쿄 입성

“경기 해봐야 안다” 일본전 새 각오
주장 정근우 등 선수들도 전의 활활


“일본에 다시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겠다!”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야구국가대표팀 김인식(68) 감독이 19일 열릴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위해 도쿄에 입성했다. 김 감독은 18일 일본 하네다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코칭스태프가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대만 타이베이공항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고 있더라”며 “경기는 해봐야 한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것이다. 그때처럼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에게 꽁꽁 묶이면서 무기력하게 졌다. 대표팀은 남은 조별예선을 치르기 위해 대만으로 떠나면서 “꼭 일본에 다시 오겠다”며 이를 갈았다. 대표팀은 3승2패로 B조 3위에 올랐고,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쿠바를 7-2로 완파하고 일본으로 넘어왔다.

선수들의 설욕의지 또한 강하다. 주장 정근우(33·한화)는 “약속대로 일본에 왔다”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설욕을 벼르는 독기가 서려있었다. 이대호(33·소프트뱅크)도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결전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한국은 1라운드 첫 대결에선 일본에 2-14로 콜드게임 패를 당했지만, 1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선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김 감독은 “일본과는 늘 그런 경기를 했다. 일본이 한국을 가볍게 생각하지 못한다”며 “일본이 분명 강팀이긴 하지만 본선에서 한국을 만난다는 게 심적으로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포수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김 감독도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지만 야구는 끝까지 봐야 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감도 있다. 김 감독은 “개막전과 달리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삿포로돔에서 변화되는 공을 쳐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은 선수들의 남다른 마음가짐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에는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게 우리 팀의 최대 전략”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도쿄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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