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근호. 스포츠동아DB
이름값 높은 정상급 선수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정중하고 동료, 선·후배들에게 항상 유쾌함을 안긴다. 전북 공격수 이근호(30)에 대한 주변의 평가다. 그런데 그가 그라운드에서만 빛나는 것은 아니다. 장외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정상을 일찌감치 확정한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FC와 2015년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이제 남은 목표는 홈 관중 1위. 전북은 선수단과 구단이 합심해 마지막 홈경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이근호도 팀 마케팅 활동에 적극 동참한다. 매일 전북 완주군의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되는 훈련시간을 쪼개 구단 마케팅 행사에 함께하는 것이 귀찮을 법도 한데, 한 번도 불만을 드러낸 적이 없다. 전북 관계자는 “가장 열정적으로 구단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며 고마워한다.
역시 경험이다. 2010년 여름부터 이듬해까지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 몸담은 이근호는 학교 방문과 봉사활동 등 구단의 지역밀착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J리그 당시 활동과 지금의 전북을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다. 축구와 K리그가 전북에서만큼은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호는 국내 홍보에만 매진하는 것이 아니다. 해외로도 ‘홍보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한다. 카타르 스타스리그 원 소속팀 엘 자이시 동료들과 종종 연락하는 그는 화상통화로 전북 구단의 곳곳을 보여주곤 한다. 언제인가 유럽 명문구단 못지않은 클럽하우스 숙소와 실내 인조잔디구장, 웨이트트레이닝센터, 수중치료실 등 주요 시설을 영상으로 자랑했더니 현지 친구들이 깜짝 놀라며 “혹시 국가대표팀 전용시설이 아니냐”고 되물었다는 후문. 물론 전북의 인프라가 타 팀에 비해 훨씬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근호는 본의 아니게(?) 전북을 카타르에 알린 셈이다. 그는 “K리그가 이렇게 훌륭한 시설을 갖췄다는 점에 많이 놀라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