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 측 “길태미, 무사로서 전무후무한 캐릭터”

입력 2015-11-24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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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 측 “길태미, 무사로서 전무후무한 캐릭터”

길태미는 왜 무휼을 살려줬을까.

날카로운 검을 겨눴다. 몇 합을 맞춰본 후, 자신보다 몇 수 아래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죽이지 않았다. 오히려 “재능 있다. 열심히 해봐”라며 격려를 했다. 무거울 것만 같던 ‘무사’의 이미지를 확 깨버린 캐릭터.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속 길태미(박혁권 분)의 이야기이다.

‘육룡이 나르샤’에는 다양한 무사들이 등장한다. 저마다 구사하는 검법도 다르고, 개성도 각양각색이다. ‘조선 건국’이라는 큰 스토리 속에 길태미, 이방지(변요한 분), 무휼(윤균상 분) 등 3인 3색 무사들이 보여주는 ‘무협적 요소’들이 얽히며 ‘육룡이 나르샤’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그 중 독특하기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무후무 무사 캐릭터가 길태미이다.

23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15회에서 길태미는 무휼과 칼을 겨뤘다. 길태미가 우연히 까치독사의 옷을 입은 채 걸어가는 무휼을 발견한 것. 과거 까치독사 이방지와의 짧은 결투 이후, 줄곧 그를 찾아 다녔던 길태미는 망설임 없이 무휼에게 칼을 들이밀며, 그를 몰아붙였다.

남다른 힘을 가졌으나, 아직 길태미에 비해 검술이 정교하지 못한 무휼. 결국 몇 번의 합 끝에 길태미는 가볍게 무휼을 제압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보여진 길태미의 행동은, 흔한 무사들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무휼이 자신이 찾던 까치독사가 아니란 것을 깨달은 후 칼을 거둔 것이다. 대결 한 번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무사이지만, 길태미는 무휼을 죽이지 않았다. 살려줬다.

뿐만 아니라 길태미는 한 발 더 나아가 무휼에게 잔망스러운 몸짓과 말투로 대화를 시작했다. “왜 이런 옷을 입고 다녀?”라고 앙칼지게 소리치는가 하면 “너 그런데 홍대홍 제자냐? 칼 쓰는 게 딱 그 검법인데..”라고 친근하게 질문을 던지기까지 했다. 이어 “홍대홍 내 스승인데.. 열심히 배워. 소질 있더라”고 무휼에게 격려의 말까지 건넸다. 기존 수많은 작품 속 과묵한 무사들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 모습이다.

방송 직후 많은 시청자가 길태미를 향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단번에 무휼을 제압하고도, 죽이지 않은 것. 나아가 그를 돌려보내며 격려의 말까지 건네는 길태미 캐릭터에 환호성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르고 잔혹한 피의 도륙을 일삼는 악인 무사들과 달리 ‘검의 대결’ 그 자체를 즐기는 길태미의 특별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장면이었다는 반응이다.

제작진은 “길태미는 무사로서 전무후무한 캐릭터이다. 초반 화장하는 무사라는 점이 크게 주목받았지만, 그것 외에도 길태미 캐릭터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전무후무 캐릭터 길태미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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