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양효진(왼쪽)이 25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집중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세영 9블로킹 활약…현대건설 4연승 질주
한국전력, 현대캐피탈에 완승…상위팀 추격
팬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화려한 공격이지만 승리를 부르는 것은 역시 수비다. 여자프로배구 디펜딩챔피언 IBK기업은행의 2015∼2016 시즌은 순조롭지 못하다. 트라이아웃 실시로 외국인선수가 바뀐 영향도 있겠지만 올 시즌 부쩍 떨어진 서브 리시브 탓에 이정철 감독은 곤혹스럽다.
IBK기업은행은 직전 경기였던 22일 ‘2015∼2016 NH농협 V리그’ 도로공사전에서 충격의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이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들을 불러 모아놓고 “너희들도 그렇겠지만 나도 이해가 안 가는 패배”라고 선수들의 각성을 바랐다.
그러나 하필이면 25일 IBK기업은행이 홈 코트 화성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상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승2패를 기록하고 있던 1위 팀 현대건설이었다. 3연승의 상승세에다 1라운드에서도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둔 난적이었다.
이날도 현대건설이 초반 주도권을 잡더니 세트스코어 3-2(25-21 25-17 20-25 19-25 15-3)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1세트부터 서브 리시브의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양효진, 김세영의 센터진에서 10점이 나왔다. 리시브가 흔들려 세터 김사니가 좌우 공격수 맥마혼과 김희진에게 의존한 IBK기업은행과 대조적이었다. 1세트 공격성공률에서 현대건설(47.22%)이 IBK기업은행(39.47%)을 압도하며 25-21로 이겼다. 2세트에서는 현대건설 황연주, 에밀리 좌우 쌍포까지 득점에 본격 가세했고, 블로킹 득점만 5점이 쏟아졌다. 25-17의 압승이었다.
그러나 3세트 IBK기업은행의 리시브가 안정되자 흐름이 바뀌었다. 전새얀을 채선아로 바꾼 뒤 리시브가 잘 올라오자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의 토스워크가 살아났다. 김희진, 박정아, 맥마혼으로 공격이 분산됐고, 블로킹에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25-20으로 3세트를 잡자 기세를 몰아 IBK기업은행은 4세트마저 25-19로 승리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5세트를 15-3으로 의외로 일방적으로 잡고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은 5세트 김희진과 맥마혼의 범실이 남발되며 무너졌다. 2-1에서 센터 양효진의 블로킹이 3개나 나온 현대건설의 6연속 득점이 결정타였다.
현대건설 센터 김세영은 블로킹으로만 9득점을 기록해 개인 1경기 최다기록을 세웠다. 선두 현대건설은 승점 2점을 추가(시즌 승점 22점)하며 4연승을 질주(8승2패)했다. IBK기업은행은 패하면서 5승5패가 됐지만 승점 1점을 얻어 흥국생명을 제치고 단독 2위(시즌 승점 16점)가 됐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한국전력이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22)으로 이겼다. 5위 한국전력은 3연승을 달리면서 7승5패(시즌 승점 20점)로 상위권 팀들을 바짝 추격했다. 3연승에 실패한 3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22점(7승 5패)을 기록하게 됐다.
화성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